태국·싱가포르서 돌아온 한국인 신종 코로나 감염 확인, 중국 외 입국자도 확진 잇따라
태국·싱가포르서 돌아온 한국인 신종 코로나 감염 확인, 중국 외 입국자도 확진 잇따라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0.02.07 11:11
  • 호수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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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2월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세관 직원들이 중국인의 가방을 열어 마스크 개수를 확인하고 있다. 마스크 300개를 넘겨 반출 시 세관 신고를 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2월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세관 직원들이 중국인의 가방을 열어 마스크 개수를 확인하고 있다. 마스크 300개를 넘겨 반출 시 세관 신고를 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감염예방 위해 초·중·고 휴업… 각종 행사 취소 줄이어

중국 사망자 6일 600명 육박… 매일 60~70명씩 늘어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국내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아닌 태국·싱가포르 등 제3국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지침을 재정비하는 등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16번 환자(42, 한국인 여성)는 1월 25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열흘간 병원 두 곳에서 306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의 한 보건소는 이 환자로부터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문의를 받고도 중국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종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아 지난 2월 4일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번 환자(21)는 16번 환자의 딸로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17번 환자(38, 한국인 남성)와 19번 환자(36, 한국인 남성)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같은 콘퍼런스(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17번 환자는 1월 18~24일 싱가포르를 방문했고, 참석한 콘퍼런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통보를 받은 후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19번째 환자는 자신이 참석했던 콘퍼런스에서 말레이시아 환자가 확진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관할 보건소에 연락, 4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5일 17번째 환자가 확진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오후에 나온 검사 결과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중국이 아닌 제3국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중국 방문과 관계 없이 감염증이 의심될 경우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감염증 대응절차를 개정했다.

◇각종 행사 취소, 학교 휴업 잇따라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이들의 광범위한 이동경로가 알려지면서, 감염예방을 위해 크고 작은 행사가 취소될 뿐 아니라 상당수 영유아시설과 초중고교가 휴업에 들어가는 등 전국이 얼어붙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복지부·법무부 등과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확대 회의’를 진행한 뒤 대학에 4주 이내 범위에서 개강을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중국 유학생과 중국을 거쳐 입국한 유학생은 입국일로부터 14일간 등교를 중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서울 중랑구와 성북구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42개교에 대해 2월 6일부터 13일까지 휴업 명령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또한 17번 환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구리시는 5일 긴급재난대책회의를 열고 14일간 시립도서관,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하고 이 기간 행사를 취소하도록 했다. 

구리시는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 구리시내 45개 유치원, 초·중·고교 가운데 22곳은 개학 등 학사일정을 3월로 연기했다.

대한노인회에서도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5일 예정됐던 중앙회 이사회가 연기됐으며, 추후 일정은 신종 코로나 사태 추이를 보고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하루 평균 5000~6000명의 노인들이 이용하는 광주의 빛고을노인건강타운과 효령노인복지타운은 5일부터 무기한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두 시설을 운영하는 광주복지재단은 시설 이용자들에게 문자메시지, 홈페이지 등으로 휴관 사실을 알리고 있다. 

◇6일 현재 국내 23번째 확진자 발생

2월 6일 현재 국내의 신종 코로나 환자는 완치돼 퇴원한 환자 1명을 포함해 총 23명으로 늘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4명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3명은 앞서 발생한 확진자의 접촉자 및 가족으로 한국인이고, 1명은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중국 여성이다.

이날 확진된 20번 환자(41, 한국인 여성)는 15번째 환자의 가족으로 5일 자가격리 중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됐다.

21번 환자(59, 한국인 여성)는 6번 환자(55, 한국인 남성)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시행한 검사 결과에서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했다. 22번 환자(46, 한국인 남성)는 16번 환자의 가족이다. 

23번 환자(58, 중국인 여성)는 1월 23일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은 6일 현재 563명이며, 확진자는 2만8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성에서만 사망자가 하루 동안 70명이 늘면서 이 지역에 대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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