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권력투쟁에 인륜은 없다
[151] 권력투쟁에 인륜은 없다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0.02.07 15:00
  • 호수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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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중국에 한나라가 세워졌을 때 북방의 초원에선 여전히 유목민족인 흉노가 힘을 과시하고 있었다. 모돈은 흉노 전성기 때의 왕이었는데, 그가 왕이 된 경위를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모돈은 그의 아버지 두만이 자기를 제쳐놓고 애첩이 낳은 이복동생을 후계자로 삼으려 하자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내가 이 활로 쏘는 것을 너희들도 쏴라. 만약 쏘지 않으면 내 칼에 베일 것이다”라고 명하고 들판에 나가 사슴을 쏘자 부하들도 일제히 사슴을 쏘았다. 다음엔 자기가 타고 있던 애마를 쏘았는데 이때 쏘기를 꺼려하던 부하 몇명을 당장 참수해버렸다. 며칠 후엔 자기가 사랑하는 아내를 활로 쏘았다. 이때도 활쏘기를 주저한 부하들을 베어버렸다. 
그런 후 드디어 자기 아버지와 사냥을 나가게 되었다. 모돈은 앞장서 가고 있는 아버지를 향해 활을 쏘자 동시에 수십 개의 화살이 그의 아버지를 향해 날아갔다. 이래서 모돈이 왕이 되었다. 권력투쟁이란 이토록 무섭고 잔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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