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18.목이물감과 입냄새 원인 ‘매핵기’ 궁금증 10가지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18.목이물감과 입냄새 원인 ‘매핵기’ 궁금증 10가지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2.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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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약한 입냄새나 심한 구취를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냄새 질환 일부는 목이물감도 동반된다. 구취와 목이물감을 일으키는 질환은 검사를 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축농증(부비동염), 비염, 위산역류 등이다. 그런데 목이물감과 함께 구취의 원인인 매핵기(梅核氣)는 실체가 불분명하다. 매핵기에 대한 궁금증 10가지를 알아본다.

문1) 목이물감과 함께 구취를 유발하면 모두 매핵기인가.

답1) 아니다. 목에 자극을 일으켜 말을 할 때나 침을 삼킬 때 불편하게 하고, 구취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은 매핵기 외에도 후비루, 편도결석, 역류성식도염, 역류성후두염, 노화 등 다양하다.

문2) 목이물감 원인을 모두 질환으로 볼 수 있는가.

답2) 아니다. 목이물감은 질환과 함께 목의 단순한 염증이나 상처로도 나타난다. 식사 때 찔린 생선의 가시도 목이물감을 일으킨다.

문3) 매핵기 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답3) 매핵기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매핵기는 목을 자극하는 이물감이 뱉어지지도, 삼켜지지도 않는다. 목에 이물감만 느껴질 뿐 실제로는 이물질이 없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매핵기는 X-레이 등에서 이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문4) 그렇다면 병원에서는 매핵기에 대해 어떤 처방을 하는가.

답4) 환자는 이비인후과 등에서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내시경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오는 게 많다. 목이물감 원인이 염증이나 혹 등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의사가 선택할 방법은 심리적 안정 권유다. 주로 “예민한 성격 탓이다.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라” 등의 조언을 한다.

문5) 눈에 보이지 않지만 환자는 계속 불편한 게 아닌가.

답5) 환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에 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서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하면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실체가 없기에 스트레스성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신경성 목이물감, 신경성 입마름, 신경성 위염 등이다.

문6) 한의학에서는 매핵기를 어떻게 보는가.

답6) 한의학 고전들에서는 매핵기를 스트레스와 연관해 두루 다루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매실의 씨 같은 게 인후를 막아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 느낌’으로 표현했다. 명나라의 의학서인 적수현주전집에서도 ‘목이 칼칼해 막히는 듯하고, 담(痰)이 목에 덩어리로 맺혀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내려가지 않는다’고 했다.

문7) 매핵기의 증상은 어떤 것이가.

답7) 초기 증상은 매실이 목을 자극하고, 가래가 낀 듯한 답답함으로 목이물감이 느껴진다.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호흡 불편, 가슴답답, 인두 신경과민, 습관성 큼큼거림, 인후경직, 구취 등으로 이어진다.

문8) 한의학적인 매핵기 치료법은 무엇인가.

답8) 동의보감에서는 칠정(七精)으로 기가 울결된 담연(痰延)으로 매핵기를 설명한다. 희(喜) 로(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인 칠정은 현대의학 용어로 스트레스로 통칭할 수 있다. 한의학적 근본 치료는 스트레스 조절로 칠정을 다스리는 것이다. 또 체력과 면역력 증강으로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한 상태로 이끄는 것이다.

문9) 매핵기가 스트레스와 관련 깊으면 화병과도 연관되는가.

답9) 스트레스에 수시로 노출되면 상한 마음의 열기가 가슴과 얼굴로 올라온다. 화병이 생기면 담기(痰氣)가 인후두 장애를 가져오고, 식도경련이나 위장기능 저하를 가져온다. 따라서 화병과 목이물감, 매핵기, 소화불량, 구취와 깊은 관계에 있다.

문10) 한방에서 매핵기 치료에 주로 처방하는 탕약은 무엇인가.

답10) 매핵기에는 증상과 개인의 체질을 고려하여 소요산가미방, 해울통기탕, 가미사칠탕, 반하후박탕, 궁치화담전 등을 처방한다. 관련 약재로는 매화, 반하, 백매, 상매, 제반하 등이 있다. 또 약침액 경혈주사, 거담제, 소화기관 운동촉진 약재 등도 사용될 수 있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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