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 경남 밀양시, 인천 미추홀구 등 경로당 복지 프로그램은 맞춤형이 대세
경남 거창군, 경남 밀양시, 인천 미추홀구 등 경로당 복지 프로그램은 맞춤형이 대세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2.14 11:13
  • 호수 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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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자체들이 경로당 회원들의 복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3일 거창군의 한 경로당에서 맞춤형 보조금 정산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최근 지자체들이 경로당 회원들의 복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3일 거창군의 한 경로당에서 맞춤형 보조금 정산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경남 거창군 등 보조금 정산 돕기 위해 현장 교육… 딱 맞는 비법 알려줘

강원 정선군, 경남 밀양시 등 건강관리에 초점… 일대일 맞춤 관리

인천 미추홀구는 식생할 교육… 회원별 맞춤형 영양관리법 알려줘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2월 3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신촌경로당에서는 경로당 운영보조금 정산서 작성 현장 교육이 진행됐다. 그간 관내 전체 경로당 회장과 총무를 소집해 진행하는 정산 교육은 활발했지만 각 경로당마다 집행 내용이 달라서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로당별로 사정이 다른데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지 않았던 것. 이날 교육에서는 지출결의서 작성법 등을 알려주면서 지난해 경로당 보조금 정산 결과를 토대로 신촌경로당에 딱 맞는 ‘맞춤형’ 정산 교육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곽태영 회장은 “경로당을 운영하면서 보조금 집행 및 정산으로 겪었던 어려움이 많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최근 지자체들이 경로당별 사정을 고려한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경로당은 위치한 곳, 회원 수, 성비, 평균연령 등 다양한 이유로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다. 도시 경로당은 고학력자 회원들이 많아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회원들이 있지만 농촌 경로당은 회원 대부분이 평생 농부로 살아와 이와는 거리가 멀다. 또 농촌 경로당은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해 지역 노인 대부분이 가입한 반면 도시 경로당은 가입률이 농촌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즉, 똑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해도 효과에서 큰 차이를 보였고 지역에 맞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시돼 왔다.

지자체들은 최근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점차 맞춤형 프로그램을 늘려나가고 있다. 먼저 거창군의 경우처럼 보조금 정산 관련 맞춤형 교육이 늘고 있는 추세다. 충남 서천군 마산면은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관내 28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2019년 운영보조금 정산방법과 경로당 보조금 집행기준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경로당 특성에 따라 그룹을 구성해 맞춤형으로 경로당에 보조금 사용기준, 회계 관리, 정산방법 등을 교육했다. 또한 어르신들이 보조금 집행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운영비와 냉·난방비 부적정사용 등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해 이해도를 높였다.

가장 활성화된 분야는 건강관리이다. 강원 정선군은 관내 경로당 166곳을 이용하는 6800여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맞춤형 경로당 건강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건소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으로 전문 보건인력을 투입, 노인건강문제 관련 정보제공과 질병예방 생활수칙 보급 관리 등 어르신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한 다양한 맞춤 건강관리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각 경로당을 방문해 개인별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건강 상태를 측정해 상담을 진행했다. 이후 만성질환 관리 교육, 치매예방 검진과 교육, 노년기 구강 건강관리, 온열질환과 한랭질환 예방 등 어르신별로 필요한 계절별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정선군 관계자는 “전문 보건인력을 투입해 각 어르신에게 꼭 필요한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시도 올해부터 관내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건강관리를 제공하는 ‘건강 한걸음! 행복 한걸음’ 건강생활실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29일까지 관내 165개 경로당 회원을 대상으로 작은 건강생활실천관 운영한다. 회원 개인별 건강을 체크해 올바른 영양 섭취 요령을 알려주고 금연·절주, 심뇌혈관질환예방, 구강관리, 치매예방 등 통합적인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어르신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건강을 위한 노래교실 등 여가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보행 기능을 돕기 위한 발마사지 등도 진행한다. 

김영호 밀양시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은 “어르신별로 꼭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각자 스스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순창군도 이달 말까지 ‘찾아가는 경로당 이동건강교실’을 운영해 회원별로 맞춤형 건강 솔루션(해법)을 제공한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검사와 함께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통해 건강정보를 제공하면서 자기혈관 숫자를 바로알고, 질병 조기 발견과 합병증 예방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등 심근경색과 뇌졸중 조기증상, 대처방법 등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인천 미추홀구는 오는 4월부터 관내 28개 경로당 노인들을 찾아가 맞춤형 식생활교육 및 요리체험, 시식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잘못된 식습관과 식생활에 따른 영양섭취 부족,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개인별로 올바른 식단 구성방법, 건강관리 및 식습관병 예방을 위한 식생활영양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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