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22] 컬러링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가이드 22] 컬러링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2.14 14:46
  • 호수 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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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그려진 밑그림에 색칠… 다양한 수준 선택

지난달 31일부터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 701명이 시설에 들어갈 때 정부가 컬러링북과 색연필을 제공한 것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컬러링은 인쇄된 그림에 색깔을 입히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컬러링북’, ‘명화 색칠 키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흔히 생각하는 색칠공부와 다르게 고난도의 그림이다보니 집중력이 발휘되고 색칠에만 몰두하게 된다. 이런 몰입이 주는 ‘스트레스 해소’ 효과 덕분에 업무와 가사일 등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평온한 상태를 만들어준다.

또 서울대학교 이지희 교수의 논문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컬러링북 연구-컬러링북을 이용한 미술 치료’에 따르면 노인들의 우울증 완화 및 치료에 효과적이며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러링북 열풍을 주도한 것은 2014년 ‘비밀의 정원’이다. 이후 매년 수십 종의 컬러링북이 쏟아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초기엔 색연필로 밑그림에 색을 입히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점을 잇기만 하면 그림이 완성되는 방식, 밑그림에 매겨진 번호에 따라 수채·유화 물감을 채우는 방식 등도 등장했다. 스크래치 펜으로 그림을 긁어내면 야경을 완성하는 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재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초기 컬러링북은 꽃, 나무, 새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책이 대다수였다. 그러다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면서 인물, 패션일러스트, 건축물, 만다라 문양 등으로 밑그림의 종류가 많아졌다. 색깔 선택의 고민이 되레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어 어떤 책은 그림의 일부를 채색해놓았고,1 어떤 책은 종이를 두껍게 만들어 채색한 뒤 뜯어서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명화 색칠 키트는 그림에 소질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캔버스 위에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그릴 수 있도록 개발한 미술상품이다. 재료 준비의 복잡함을 줄이고 전문 유화를 일반인들도 화가처럼 그릴 수 있도록 했다. 캔버스 위에 밑그림과 함께 숫자가 적혀있는데 같은 숫자가 적혀 있는 물감을 골라 색칠하기만 하면 명화와 비슷한 느낌을 내는 나만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완성된 작품은 집안에 걸거나 선물용으로 활용해도 좋다.

컬러링이 유행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즐길 수 있는 색칠놀이 앱도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다. ‘구글플레이’ 등에 접속해 검색창에 ‘색칠놀이’를 입력하면 수백 개의 다양한 앱이 소개되며 본인의 취향에 맞게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피그먼트(pigment)는 아티스트들이 작업한 도안 위에 연필, 마커, 브러시 등 23가지 이상의 도구로 맘껏 사실적으로 도안을 칠해볼 수 있다. 일일이 채우기가 귀찮다면 칸을 눌러 채우는 방식으로도 변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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