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낙상 시 자주 발생하는 척추압박골절의 증상과 치료
어르신들 낙상 시 자주 발생하는 척추압박골절의 증상과 치료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2.14 15:48
  • 호수 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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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 특히 조심해야…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척추 골절

제때 치료 안 하면 등 굽어…교정기로 먼저 치료 후 호전 안 되면 수술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인천에 사는 양 모(78) 어르신은 평소 골다공증 때문에 걸음이 불편해 외출 시에는 보행기에 의지해 걸었다. 그날도 길을 걷는데 보행기가 앞으로 나가지 않아 고개를 숙여 바퀴를 살펴보다가 균형을 잃어버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시멘트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은 양 어르신은 허리 부분에 큰 통증이 와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주변에 도움을 청해 급히 병원에 이송됐다. 양 어르신은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고 치료하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골밀도와 근육이 약화돼 척추뼈가 골절되거나 약해진 척추뼈가 주저앉듯이 부러지는 병이다. 척추는 신체 뒷부분에서 몸을 지지하는 기다란 뼈 구조물이다. 26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미추로 나눈다. 척추압박골절은 흉추와 요추 부위에 많이 발생되며, 외상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서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면서 생기기도 한다. 

최두용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평소 척추관 협착증이나 디스크 등으로 만성 통증이 있거나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60대 이상 환자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앓고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노인들의 경우 집안에서 생활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실내에서의 가벼운 외상 때문에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창문을 열거나 물건을 들어 올리다가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경우도 있고, 가벼운 엉덩방아를 찧거나 욕실에서 미끄러지다가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고령의 남녀 모두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주로 발생하게 된다. 특히 고령 여성 대부분 골다공증을 앓고 있어 척추압박골절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세분류 통계에 따르면 척추압박골절로 내원한 환자들의 내원 일수를 비교했을 때 60대는 남성에 비해서 여성이 4배, 70대는 5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두용 교수는 “큰 외상없이 살짝 엉덩방아를 찧거나 재채기 도중에도 척추압박골절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골다공증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압박골절은 발생된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등이나 목에 통증이 발생되고, 신경의 압박으로 인해 손이나 발끝이 저리거나 무감각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또 근육 경련이나 배뇨 기능의 변화와 마비가 생기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 등이 굽는 척추후만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하체 마비 등의 후유증을 낳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MRI 촬영 결과 척추체가 가라앉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척추체는 척추뼈의 앞쪽에서 몸무게를 지탱하는 타원 기동 토막처럼 생긴 부분이다. 	사진=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제공
척추압박골절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MRI 촬영 결과 척추체가 가라앉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척추체는 척추뼈의 앞쪽에서 몸무게를 지탱하는 타원 기동 토막처럼 생긴 부분이다. 사진=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제공

◇명확한 진단 후 교정기 등으로도 호전

척추압박골절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척추 엑스레이 검사를 시행해 척추체가 가라앉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척추체는 척추뼈의 앞쪽에서 몸무게를 지탱하는 타원 기둥 토막처럼 생긴 부분으로 이 부분이 가라앉아 있으면 척추압박골절로 진단할 수 있다. 다만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는 급성 골절인지 오래된 골절인지 명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에 척추압박골절 여부를 확인한 후에는 전산화 단층 촬영 및 척추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를 시행한다. 

이 밖에도 골밀도 검사 및 혈액검사 등을 통해 골다공증의 유무 및 정도 등을 확인한 후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척추압박골절의 치료는 골절의 유형과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단 통증 관리부터 시작하게 된다. 허리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치료를 하는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의 골절은 운동을 제한하고 12주 동안 교정기나 코르셋을 착용하게 된다. 

교정기는 통증을 줄여주고 등이 굽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만일 충분한 기간 보조기를 착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골절 부위가 계속 변형되거나 통증이 계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경피적 척추 성형술은 카테터를 통해 골절된 뼈에 시멘트를 주입하여 척추 기둥을 안정화하는 수술이다. 경피적 풍선 척추 성형술은 등에 튜브를 삽입해 부풀린 다음 그 공간에 시멘트를 채우는 방법으로 시멘트가 갈라진 부분을 채워줘서 다시 골절되는 것을 막아준다. 

만약 성형술로도 치료가 안 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골절 발생 후 5~7일간 안정을 취한 다음 진행하는 것이 좋다. 다만 상처가 있는 골절이나 신경마비가 점차 진행될 경우에는 응급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최두용 교수는 “초기 골절 정도가 심하거나 뼛조각이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전신마취를 통해 신경을 풀어준 후 골절된 척추뼈와 주변 신경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나사못 고정술 같은 수술 치료가 시행돼야 한다”며 “다만 척추압박골절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이거나 당뇨 또는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어 수술에 앞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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