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80 ] 대한노인회 전북 정읍시지회 “공동작업장에서 80대 어르신들 고수익…삶의 활력 생겨”
[우리 지회 자랑 80 ] 대한노인회 전북 정읍시지회 “공동작업장에서 80대 어르신들 고수익…삶의 활력 생겨”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2.14 15:54
  • 호수 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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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전국서 두 번째로 많아…노인일자리도 1300여개

이호춘 지회장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에 최선 다할 것”

이호춘 정읍시지회장
이호춘 정읍시지회장

[백세시대=오현주기자] 80대 어르신의 한 달 수입이 100만원을 넘는다면 믿을 수 있을까. 대한노인회 전북 정읍시지회(지회장 이호춘)에서는 가능한 얘기다. 정읍시지회는 국비·시비 4억원을 지원 받아 지난해 1월, 정읍시 금붕동에 100여평 규모의 1층짜리 공동작업장을 신축해 어르신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해주고 있다.

70~80대 어르신 30여명이 정읍수산에서 가져오는 북어포 탈피 및 절단 작업을 해 1인 당 월 70~8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 이 일은 노인일자리사업의 하나로 일주일 3시간 일하고 22만원을 받는 자리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 이상 오래 일을 하고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숙달될 경우 한 달에 100만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한다. 

공동작업장에서 일을 하는 한 어르신은 “북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한 박스에 담아내면 1만원을 받는데 하루에 2~3박스를 처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여럿이 함께 작업을 해 무료하지도 않고 큰 힘이 필요한 일도 아니어서 앞으로도 계속 일 할 생각”이라며 “손주들 용돈도 줄 수 있고 삶의 활력도 생겨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동작업장은 이호춘 지회장의 신념에 의해 탄생됐다. 이 지회장은 평소 노인에게 일자리는 지역사회와의 끈을 이어주고 건강·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노인복지라고 말해왔다. 

이 지회장은 “지회가 공동작업장을 만들어 어르신들께 고수익의 기회를 제공하는 건 대한노인회 사상 최초의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읍시지회는 이밖에도 경로당급식지원(290명), 어르신쉼터(236명), 승강장질서유지(100명), 공원관리지원(170명), 공공시설지원(162명), 독거노인 돌보미 A·B팀(162명) 등 총 1280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지회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 만족 서비스는 물론 감동 서비스를 해 드리고자 여러 모로 노력해 왔다”며 “작년 6월, CGV영화관에서 경로당 회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추억의 영화여행’ 행사를 펼쳐 즐거움도 드렸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전북 정읍시지회는 작년에 공동작업장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안정된 수입을 보장해주고 있다. 어르신들이 북어포 탈피 및 절단작업 요령을 듣고 있다.
대한노인회 전북 정읍시지회는 작년에 공동작업장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안정된 수입을 보장해주고 있다. 어르신들이 북어포 탈피 및 절단작업 요령을 듣고 있다.

정읍시지회는 전국에서 천안시지회(76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94개의 경로당을 두었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2만1500여명이다. 정읍시 전체 11만여 명 중 65세 이상 노인은 3만명에 달한다.

이호춘 지회장은 40여년 교단생활을 교감(20년), 교장(6년) 등 주로 관리직으로 보냈다. 정읍시 장명동경로당 회장(6년), 분회장(6년)을 거쳐 지난 2016년 3월 지회장에 선출됐다. 

정읍시지회의 경로당 시설은 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상위 급이다. 전체 경로당에 공기청정기 2대씩 총 1388대를 보급했으며 3년에 걸쳐 고가의 안마의자를 전 경로당에 보급하기도 했다.  

이 지회장은 “시장께서 노인회에 적극 지원해주신다. 예를 들어 경로당에 커튼이 필요하다고 면에 얘기하면 바로 해결해준다”며 “앞으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실내자전거 같은 운동기구를 경로당에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읍시지회는 자원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4050경로효친클럽을 비롯 아양·휴먼시아3차·신중사 등 4개 노인자원봉사클럽이 있다. 이 중 4050경로효친클럽은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이·미용 및 네일아트서비스 봉사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회는 23개 분회장 활동비(10만원)도 챙겨주고 있다. 이 지회장은 “마을 이장도 활동비를 받는데 그에 비해 일도 더 많고 상근하는 경로당 회장에 대한 적절한 대우가 있어야 한다”며 “경로당 회장에게도 5~10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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