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재단은 비리 온상? 직장 내 괴롭힘에 직원 자살 의혹, 연구비 유용까지
청주 오송재단은 비리 온상? 직장 내 괴롭힘에 직원 자살 의혹, 연구비 유용까지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2.20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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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배제 시키고 결과 보고서 작성 지시 등 팀 내 왕따 조장
청원게시판 “나도 피해자” 올라와…회의비, 연구비 유용 제기

직원 사망 한 달 째 조사 오리무중, 재단 “증거 없어 조사 애로” 해명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첨단의료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지원 하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오송재단)이 직장 내 괴롭힘과 연구비 유용 등 비리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살한 직원 A씨에 대한 직장 내 따돌림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나도 피해자”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오송재단의 직원 갑질과 비리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직장 내 괴롭힘과 연구비 유용 등 비리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살한 직원 A씨에 대한 직장 내 따돌림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나도 피해자”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오송재단의 직원 갑질과 비리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사진=오송재단 홈페이지 캡처)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직장 내 괴롭힘과 연구비 유용 등 비리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살한 직원 A씨에 대한 직장 내 따돌림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나도 피해자”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의혹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진=오송재단 홈페이지 캡처)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송재단에서 지난달 13일 30대 여성 직원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의 죽음 이후 사내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제보들이 수백 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들어 혼자 다니는 것이 의아했다”부터 “업무에서 배제시키고서는 결과보고서를 쓰게 했다”, “A씨 후배에게 업무지시를 하게 했다” 등 부당한 업무를 지시하고 노골적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이다.

목숨을 끊기 전 A씨는 팀 내 괴롭힘에 대해 부장과 센터장을 찾아가 문제 상황을 호소했지만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A씨의 죽음으로 재단의 직원 갑질이 수면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17일 국민청원게시판에서는 “기타공공기관의 근본적 문제에 기반한 직원 자살”이라는 제목의 오송재단을 고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30대 여직원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들은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본인 또한 같은 팀에서 온갖 괴롭힘과 음해로 인해 퇴사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본인이 증거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재단 내 비리도 고발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팀장의 지시로 하지 않은 회의의 가짜 서류를 만들어 회의비로 식대를 미리 결제했다”면서 “연구비로 팀장의 헤드폰을 구매하기도 했다”며 연구비 유용까지 폭로했다.

게시자는 해당 팀장의 지시로 해외 학회에 가는 팀장 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현지 여행예약까지 대신했다고 직원 갑질에 대해 증언했다. 또 재단의 성과부정과 채용비리, 실패 몰아주기 의혹 등 여러 문제점도 지적했다. 

오송재단은 앞서 지난 2018년에도 연구비 횡령으로 감사를 받았고 직원채용 비리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횡령으로 조사를 받았던 팀장은 잠시 불이익을 받았지만 이후 승진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오송재단의 채용비리가 문제제기 됐다.

이러한 일련의 의혹과 관련해 오송재단 관계자는 19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직원 사망 이후로 자체조사 중”이지만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증거가 없어서 조사에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이다.

언론 보도와 사내 커뮤니티 고발에 대해서는 “왜 죽었는지에 대해 한쪽 주장만 있어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익명게시판 내용을 제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조사에 활용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연구비 유용과 직원 갑질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답변하고 구체적인 입장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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