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출 대한노인회 경남 합천군지회장 “지난 4년간 업적? 존재감 없던 지회 상위권 올려놓아 ‘뿌듯’”
이성출 대한노인회 경남 합천군지회장 “지난 4년간 업적? 존재감 없던 지회 상위권 올려놓아 ‘뿌듯’”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2.21 13:48
  • 호수 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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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유일 65세 이상 노인(1만7300여명)에 매월 5000원 식대 지급 

작년 각종 체육·경진대회, 경로당활성화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 거둬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경남 합천군지회는 2019년에 많은 성과를 올렸다. 지회가 대내외적으로 경로당활성화를 비롯 체육대회, 경진대회 등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성출(80) 합천군지회장은 이와 관련해 “도 연합회 산하 20개 시·군 지회 가운데 존재감이 미약했던 지회가 이제는 인지도나 회원 규모, 위상 면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며 “524개에 달하는 분회와 경로당이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 단합도 잘 된다”고 말했다.

이성출 지회장은 뛰어난 지도력, 두터운 신망과 함께 노인복지와 노인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합천농업협동조합 조합장을 5차례 지내고 2016년 4월, 취임했다. 

지난 2월 중순, 합천읍 교동1길에 위치한 노인회관에서 이 지회장을 만나 지회 운영에 기울인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합천군지회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을 듣는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지회가 지난 4년간 많은 발전을 했다. 우선 상을 많이 받았다. 도지사 상을 위시해 군수,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상을 받았다. 각종 경기에 입상한다는 건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을 보낸다는 객관적인 증거이기도 하다.”

합천군지회는 지난해 5월, 도지사기 그라운드골프대회 우승에 이어 전국노인건강대축제(10월)에서 그라운드골프 우승을 했다. 그리고 제14회 경남실버체육대회(9월)에서 입장 우수상, 체조경연 장려상, 한궁(남자)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 그해 12월 17일, 창원에서 열린 재활용품 수집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같은 날 경로당활성화 우수경로당 수상도 했다.

-재활용품 수집 경진대회는 무언가.

“도는 20개 시·군 지회를 대상으로 재활용을 통한 환경정화와 협동심 고취란 취지에서 매년 대회를 연다. 작년에 지회 내 68개 경로당에서 24.3톤의 재활용품을 모았다. 빈병, 캔, 폐지를 팔아 얻은 수익금만 650여만원이다. 이 돈은 고스란히 경로당 운영비로 쓰인다. 대회 상금(60만원)은 가장 많은 양의 재활용품을 모은 3개 분회에 나눠준다.”

합천군민 4만5200여명 중 65세 노인은 1만7300여명이다. 합천군지회는 17개 읍·면 분회, 524개 경로당을 두었다. 합천군은 서울시의 1.6배로 물·공기가 맑고 산·계곡 등 자연환경이 뛰어나 노인이 살기 좋은 지역이라고 한다. 황매산 철쭉제가 전국에 알려졌고, 팔만대장경 해인사, 대규모 영화촬영세트장이 있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군에서 경로당 지원을 잘 해주고 있다. TV·냉장고는 기본이고 냉·난방, 공기청정기까지 다 구비돼 있다. 화장실 일체가 수세식이고 고가의 안마의자도 순차적으로 넣고 있다. 한궁의 경우 분회에 3대씩 들어가 있다. 낡은 경로당은 리모델링을 해줘 깨끗하고 안락하다.”

-군에서 지원을 잘 해주는가 보다.

“군수께 요청을 하면 어떡해서든 들어주려고 얘를 쓴다. 군의회 의장도 협조를 잘해준다. 타 시군에서 볼 수 없는 우리 군만의 노인복지가 하나 있다. 만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매달 식대 5000원씩을 드린다.”

-비용이 많이 들 텐데.

“그렇다. 연 9억원의 예산이 집행되는 엄청난 복지이다. 마을 당 최대 30명(15만원)까지 지원되고 (노인이)더 많은 경우 그 안에서 배분하는 식이다.”

이성출 합천군지회장(첫줄 중앙)이 직원들과 사무실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왼쪽 네 번째부터 박판제 사무국장, 이 지회장, 변광수 노인대학장.
이성출 합천군지회장(첫줄 중앙)이 직원들과 사무실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왼쪽 네 번째부터 박판제 사무국장, 이 지회장, 변광수 노인대학장.

이 지회장은 “그밖에도 노인회를 지원하는 특별한 예산이 있지만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는 곤란하다”며 웃었다. 

-지난 4년간 어떤 사업에 매진했나.

“위에 언급한 대로 지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했고 두 번째는 곁방살이에서 벗어나 지회 독립건물을 확보한 것이다. 새로 입주한 건물은 80평 규모의 단층으로 노인대학장실, 지회장실,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따로 50~60명을 수용하는 회의장과 노인일자리작업장도 마련했다. 비좁은 주차장은 건물 뒤 부지를 구입, 확장해 해결할 예정이다.”

이 지회장은 “제가 온 이후로 소파·책상 등 사무실 집기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직원들 처우개선도 이뤄지는 등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경로당 관리를 어떻게 하나.

“사무국장을 비롯 경로부장 등 직원들이 부지런히 경로당을 방문해 도움을 주고 있다. 요즘 분회 별 총회에 다 참석하느라 하루를 바쁘게 보낸다.”

이성출 지회장은 합천에서 나고 컸다. 젊은 시절 농사와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동네 이장부터 시작해 새마을지도자, 농촌지도자, 읍 회장, 군 총무를 하다가 50대 초반에 농협조합장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21년여 합천농협조합장을 지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합천군부회장, 합천로타리클럽 제22대 회장을 역임했다.

-농협조합장을 오래 했다.

“시작할 때 직원 30명, 조합원 1000여명, 자산이 100억원 정도였다. 나올 때는 직원 80여명, 조합원 3200여명에 자산을 2100억원까지 키워놓았다. 조합원에게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는 게 농협의 기본 책무라 직원 많은 게 좋은 건 아니다. 초창기 허허들판에 자그만 사무실 하나뿐이었다가 3500여평 땅을 구입해 본점 건물, 자재창고 짓고 타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합천 하나로마트도 세웠다.”

-5선의 비결은.

“(비결은)특별히 없고 평소 베풀며 정직하게 살았다. 남들이 (부정행위로)감옥 갈 때 나도 갈 거라고 수군댔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잘 마치고 나왔다. 요즘도 조합 총회에 축사 부탁을 받는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2014년 조합장을 마치고 쉬고 있었다. 그 무렵 지회장의 유고로 주변에서 지회장을 맡으라고 권유했다. 몇몇 경쟁자가 선거 직전 포기해 단독으로 신임을 받았다.”

-지회장을 해보니 어떠신가.

“현역에서 물러나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혀질 나이에 매일 일찍 집을 나와 사무실에서 결재하며 봉사하는 하루의 생활에 만족한다. 무엇보다 몸을 움직이니까 건강 유지가 되는 것 같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회원들의 요구 사항 대부분이 예산과 관련됐다. 군수께 요청해 회원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 기분도 좋고 보람도 느낀다.”

이성출 지회장은 인터뷰 끝에 “지회 건물을 3층으로 올려 총회 등 노인회 행사를 한곳에서 모두 치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국회의원과 군수께 협조를 부탁해놓았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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