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여객선 출항 시 오색테이프는 아이디어 상품
[155] 여객선 출항 시 오색테이프는 아이디어 상품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0.02.21 14:16
  • 호수 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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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삭한 잡학 왜?

보통 여객선이 항구를 떠날 때 구슬픈 기적소리와 함께 길고 긴 오색테이프가 휘날린다. 여객들과 환송객들 사이에 늘어뜨려져 있는 오색테이프는 휘황찬란한 색깔로 부두를 화려하게 장식하지만 그만큼 이별을 아쉬워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이런 ‘이별의 오색테이프’ 유래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19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만국박람회가 열렸을 때다. 일본의 한 거상(巨商)이 출품했던 물품의 포장용 테이프가 대량으로 남게 됐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할 때 일행 중 모리노라는 한 일본인이 항구 부둣가로 나가 ‘오색테이프를 흔들며 이별의 정을 나눕시다’라면서 테이프를 팔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가족, 연인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테이프를 사기 시작해 금방 매진됐다. 이후부터 부두에서는 이같은 행사가 일상적인 것이 됐고 ‘이별의 테이프’로 이름 붙여진 새로운 상품이 대량 제조되어 팔리게 됐다. 아이디어 상품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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