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내시는 죽어야 온전한 남성이 된다?
[156] 내시는 죽어야 온전한 남성이 된다?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0.02.21 14:17
  • 호수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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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평생을 정신적, 생리적 고통 속에서 지낸 환관들은 바쁜 공무 중에 소변을 흘리는 경우가 있어 그들의 몸에서 나는 냄새는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중국에서는 이런 내시들이 임종을 맞을 때에 또 하나의 시련을 겪었다. 즉 어렸을 때 잘라낸 성기를 그들이 관 속에 들어가기 직전, 시신에다 봉합을 해야 했다.
중국의 민간신앙을 보면 염라대왕은 육신이 완전치 않은 사망자를 싫어해서 만약 성기가 없는 자를 보게 되면 내세에 암컷 당나귀로 태어나게 한다는 속설이 있다.
청나라때 환관을 집도한 도자장(刀子匠)은 잘라낸 성기 일부를 작은 항아리에 넣고 밀폐해 높은 선반 위에 올려두고 보관했다. 환관이 어느 정도 직위를 확보하고 나면 반드시 자신의 항아리를 확인해 임종 시에 대비해야 한다.
만약에 그 항아리를 찾을 길이 없을 경우엔 남의 것을 비싸게 사야했다. 청나라 말기에는 그 값이 은 오십 냥이나 됐으니 그들의 임종도 눈물과 한숨 속에서 맞이해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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