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왜 부을까…이유 없이 몸이 붓는다면 ‘약물 부종’인 경우 많아
몸이 왜 부을까…이유 없이 몸이 붓는다면 ‘약물 부종’인 경우 많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02.21 14:31
  • 호수 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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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부종은 대개 짠 음식이 원인… 호박·율무 등 수분 배출에 도움
만성 전신부종, 원인 질병 찾아 치료를… 다리 부을 땐 족욕이 좋아

오래 서 있을 경우 혈액과 림프액이 하체로 쏠려 다리가 붓게 된다.
오래 서 있을 경우 혈액과 림프액이 하체로 쏠려 다리가 붓게 된다.

[백세시대=배지영기자] 고혈압을 앓고 있는 60대 중반의 김모 씨는 2년 전부터 매일 혈압약인 ‘칼슘통로 차단제’를 복용하고 있다. 그러던 그에게 몇 달 전부터 약물로 인한 부종이 생기기 시작했다. 분명 아침에는 잘 맞았던 구두가 오후가 되면 잘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리 정강이 부분을 눌렀을 때 자국이 남거나 눈 주위가 부어 사람들이 못 알아보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부어서 반지를 낀 손가락은 터질 것 같고 주먹도 잘 쥐어지지 않아 저린 듯한 느낌이 들 때, 발과 다리가 퉁퉁 부어 아침에 널찍했던 구두도, 바지통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 같은 경험은 한 번 이상씩 다 겪어본 현상일 것이다. 
이처럼 몸에서 부기가 느껴지면 무겁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활동하는 데도 불편함을 겪는다. 체중이 딱히 증가한 것 같지도 않은데 살쪘냐는 소리를 듣고 거울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인다. 
부종은 얼굴, 전신, 다리 등 여기저기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평소 꾸준한 관리를 해주어야만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이에 부종의 종류별 원인, 대응 방안에 대해 소개한다.

◇부종의 원인
사람은 살아가면서 음식과 물을 섭취하고 땀을 흘리고 대소변을 배설하는 등 끊임없는 생명활동을 하며, 우리 몸 속 체액의 양을 항상 거의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런데 어떤 원인이나 질병에 의해 체액의 양이 정상 생리적 상태보다 증가하게 되면 이를 ‘부종’이라 한다. 
성인 몸의 50~60%는 수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수분들은 세포 안과 세포 밖에 잘 나눠져 있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 세포 밖의 수분이 증가하거나 혈관 내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세포사이(간질 조직)에 고여 있을 때에는 부종이 생긴다. 
혈관 내 수분이 감소하면 콩팥은 우리 몸에 물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각종 호르몬을 분비해 염분과 물 배설을 줄여 부종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부종 종류 및 관리방법
▶얼굴 부종 = 얼굴 부종은 대개 짠 음식을 많이 먹어 일시적으로 얼굴이 붓는 형태로 나타난다. 과도하게 염분을 섭취할 경우 삼투압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분이 조직세포로 비정상적인 이동을 하게 돼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잠들기 전 야식으로 라면 등을 먹고 바로 자게 되면 다음 날 얼굴이 퉁퉁 붓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체중은 변함이 없지만 얼굴 부기가 심해졌다면 나트륨에 의한 부종일 확률이 높으니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짠 음식을 먹었다면 나트륨 배출을 유도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바나나, 토마토, 감자, 고구마, 키위가 대표적인 칼륨 식품이므로 이 음식들을 디저트로 곁들여보자. 
이뇨 작용을 촉진해 부종을 완화하는 방법도 있다. 호박, 옥수수수염, 율무가 이뇨 작용을 돕는 식품들이다.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된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도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이니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다리 부종 = 앉아 있든 서 있든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은 다리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특히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다리 부종이 많이 나타나는데 혈액과 림프액이 하체로 쏠리면서 늘 부종을 달고 살기 때문에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하지정맥류와 셀룰라이트(피부조직이 울퉁불퉁하게 뭉친 상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굽이 높은 힐이나 굽이 없는 낮은 신발의 경우도 모두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다리가 부을 수 있다. 
혈액과 림프의 원활한 순환을 위해서는 근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아래로 내려간 혈액이 다시 위로 올라오게끔 하는 것은 근육의 역할이 크므로 꾸준히 하체 근육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차나 미지근한 물을 한 잔씩 마시거나 족욕이나 반신욕을 통해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다리 부종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성 전신부종 = 신체 여러 곳이 동시에 붓는 것은 보통 심부전증이나 간경변증, 영양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증, 신증후군과 같은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간혹 별다른 이유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전신 부종도 있다. 검사 상으론 이상이 없지만, 실제로는 장내세균 불균형이나 장 누수 증후군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그냥 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 힘이 없고, 우울증, 소화 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에 빨리 원인을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극도의 짜증이 유발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힘들게 할 만큼 무기력해지기 때문에 질병의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급선무다. 원인인 질병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부종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해당 질병을 완치하면 자연스럽게 부종은 줄어들겠지만 빠른 완치가 어려울 경우에는 평소 식습관과 운동, 숙면 등 부종을 완화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염분을 적게 섭취하면서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식단 위주로 생활하는 것도 좋다.
▶약물 부종 = 몸을 붓게 하는 대표적인 약물은 스테로이드다. 염증을 잡아주는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얼굴이 둥글어지고, 배가 나오는 증상을 일으킨다. 이 부종은 다른 부종과 기전이 다른데, 체액이 몰리는 것이 아니라 지방세포가 얼굴과 복부에 축적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약을 중단하면 서서히 빠진다. 
이 밖에 부종을 유발하는 약물로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과 같은 진통소염제나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약), 혈압약으로 사용하는 칼슘채널 억제제, 당뇨약 등이 있지만 스테로이드처럼 부종이 심하게 나타나진 않고, 약 복용을 중단하면 빠르게 돌아온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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