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코로나 난리 속 ‘연차사용 강제’ 논란…“구색 맞추기용? 비판도
인터파크, 코로나 난리 속 ‘연차사용 강제’ 논란…“구색 맞추기용? 비판도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2.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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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공연‧여행 등 업종 상 재택근무 한계 있어…강요 아닌 ‘협조’” 해명
실상은 강제? 내부 불만 ‘폭발’…“3일 연차 사용 명령 말도 안 돼”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우한 코로나(코로나19) 공포로 기업들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 시행하고 있다. SKT, KT,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위메프 등 IT와 이커머스 업계의 재택근무 지침은 트렌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여행, 공연, 도서 등을 온라인 판매하고 있는 인터파크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가 아닌 3일 연차 소진을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다. 회사는 “강요가 아닌 협조 요청”이라고 해명했지만 “팀장이 날짜를 지정하게 했다”는 주장까지 곳곳에서 나오며 내부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색 맞추기 용’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논란 속에서도 인터파크는 3일 연차 사용 지침을 강행하고 있다. 

여행, 공연, 도서 등을 온라인 판매하고 있는 인터파크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가 아닌 3일 연차 소진을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다. 회사는 “강요가 아닌 협조 요청”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팀장이 날짜를 지정하게 했다”는 주장까지 곳곳에서 나오며 내부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사진=인터파크)
여행, 공연, 도서 등을 온라인 판매하고 있는 인터파크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가 아닌 3일 연차 소진을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인터파크)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지난 26일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직원에게 3일간 연차 사용을 고지하는 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메일에는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6일 동안 주 3일 근무하는 대신, 연차를 사용해달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다소 이례적인 방침이라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인터파크는 내부 불만으로 들끓고 있다. 회사 공지 내용만 봤을 때는 권고나 독려하는 수준으로 알았지만 실제로는 연차 사용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회사가 이메일을 발송한 당일(26일)부터 연차 사용 날짜를 팀장에게 보고해야 했다. 부서의 팀장들이 연차를 강제로 소진하게끔 했다는 것이다. 3일 연차를 쓰지 않겠다고 항의하면 팀장이 날짜를 지정해 주겠다고 할 정도로 인터파크의 연차 소진은 강제적이었다는 게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인터파크는 강제가 아닌 협조 요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근무하겠다는 직원은 당연히 출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27일 [백세시대]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다음 주에 극성일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사무실에 나오는 인원수를 줄여보고자 연차사용에 협조 요청을 드린 것”이라면서 “공연이나 여행 등의 업무가 70~80%이기 때문에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고 예약이나 취소문의 등을 재택근무로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연차 사용 강요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라면서 “사무실에 나오는 인원수를 줄여 코로나 리스크를 줄이려고 하는 것이지 원한다면 출근할 수 있다”면서 “이는 사회적 분위기와 공감대도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백세시대] 확인 결과 인터파크는 26일 메일로 공지한 내용대로 오늘(28일)부터 다음주 금요일인 3월 6일까지 주 3일 근무를 하며, 전 직원이 연차를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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