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현군과 암군은 하늘과 땅 차이
[157] 현군과 암군은 하늘과 땅 차이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0.02.28 13:58
  • 호수 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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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기원전 5세기경 중국 춘추 시대 때 제나라 위왕은 왕위에 오르자 9년간은 국정을 각 영주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놀고만 지냈다.
그러다 어느날 돌연히 ‘즉묵’이란 곳을 다스리던 영주를 불러 말하기를 “그대가 내 욕을 자주 한다는 소릴 듣고 있는데 내가 알아본 바 즉묵은 실로 잘 다스려지고 있다고 알고 있네. 즉 그대는 내 측근에게만 잘못 보인 것이라 할수 있네“라고 칭찬을 하고 일만호의 영토를 더 늘려주었다.
반면에 아(阿)라는 곳을 다스리던 영주를 불러 “그대에 대한 평은 지극히  좋다네. 그러나 내가 알아본바 ‘아’의 백성들은 가난에 찌들어 있고 그대는 게으름뱅이였더군. 즉 그대는 내 측근에 뇌물을 주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네”라고 문책했다. 이어 ‘아’의 영주는 물론 그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아오던 왕의 측근을 모조리 숙청했다.
그 이후 제나라는 더욱 잘 다스려졌다. 이처럼 측근의 감언이설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통로를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군주를 현군(賢君)이라 부른다. 반면 측근의 아첨이나 이간질에 귀 기울이는 군주는 암군(暗君)이라고 한다. 듣기 좋은 말만하는 신하에 의존해 사리판단에 어두운 군주라는 뜻이다. 자신 앞에서는 아부성 발언을 일삼지만 자신이 없을때면 가장 깔보며 험담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어 어리석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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