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기고] 성품 이루고 보존하는 것이 도의의 문
[백세시대 / 기고] 성품 이루고 보존하는 것이 도의의 문
  • 하성관 대한노인회 남해군지회장
  • 승인 2020.02.28 14:03
  • 호수 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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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관 대한노인회 남해군지회장
하성관 대한노인회 남해군지회장

성품 이루고 보존하는 것이 도의의 문

<成性存存 道義之門 (성성존존 도의지문)>

2020년 4월 총선을 기하여 정치 계절이 온 것 같다. 예비정치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국민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어려운 경제를 부흥시키겠다고 하면서 자기를 소개하고 있다.

들어보면 희망적이고 기대할만하며 그렇구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이 드는데, 막상 국회위원, 도지사, 군수 등이 되고 나면 공약이 자기들의 역량과 그때 여건에 맞지 않아 빈 공약이 되곤 하는 것이 오늘날의 실정이다.

모름지기 정치가들의 기본자세는 자신이나 소속 정당보다 국민을 위한다는 마음이 첫째이고. 이것이 바로 초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주역에서 공자님은 ‘성성존존 도의지문’(成性存存 道義之門)이라 말씀하셨다. 이 글귀를 풀이하면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고 길이 가꾸고 보존하는 것이 바로 도의(道義)의 문으로 들어가는 첫 걸음’이라는 뜻이다. 흔히 말하는 초심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도 이 구절 해석의 한 범주에 속할 것이다.

성성존존(成性存存)에서 성(性)이란 말은 중용 1장 초문에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함)이라 했듯이 ‘인간이 태어날 때 하늘이 준 성품’을 말한다. 이 성(性)은 선(善)이며 착한 마음 어진 마음인데, 어질다는 것은 자기를 위하는 것이 아니고 남을 배려하는 봉사적이고 희생적인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한자로 착할 선(善)을 풀이하면 양(羊) 즉 어린양이 어미 양에게 젖을 먹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뜻의 글자다. 어미가 젖을 주는 희생과 새끼양이 젖을 먹고 즐거워하는 행복한 모습이 선(善)이란 글자에 함축돼 있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이여, 바로 여러분은 어미 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며 어린양은 국민임을 명심하라. 그러니까 여러분의 정책은 어린양이 먹는 젖과 같이 국민을 먹여 살리는 어진 정책이어야만 한다. 하늘이 준 성(性)은 국민을 위한 어진 마음이며 이 어진마음이 바로 초심이니 개인이나 당보다 국민의 입장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치가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 국민들을 시대상에 맞게 이끌어갈 의무가 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무던히 노력하는 선두주자가 되어야 한다.

그냥 상식적이고 일반적 사고보다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를 하고, 기술적 기능을 가진 생산적 지식인이 되는 것이 성(性)이 진화되는 것이다. 진화된 성(性)으로 우리 국민을 이끌어서 잘 살고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공자님이 말씀하신 ‘성성존존’대로 실행하는 군자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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