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산책] 지상의 밤이 두렵지 않은 이유
[디카시 산책] 지상의 밤이 두렵지 않은 이유
  • 글=이기영 시인
  • 승인 2020.02.28 14:05
  • 호수 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상의 밤이 두렵지 않은 이유

어둠의 실핏줄을 따라

골목과 골목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밤새도록 온기가 흐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사람 사는 세상은 밤새도록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 골목과 골목을 비추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돌아 아침이 올 때까지 그들 곁을 지킨다. 아무리 칠흑 같은 어둠이 오더라도 누군가는 어디에서 반드시 불을 켜는 사람이 있다. 찌릿찌릿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저 불빛이 꺼지지 않고 지상에 남아있는 한 사람들은 여전히 아침이 올 것을 믿고 또 새로운 날을 맞이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어제 같은 오늘일 리 없고 오늘과 똑같은 내일일 리 없다. 매 순간이 경이로운 날들이니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저 무한의 어둠 뒤에는 반드시 아침이 있다. 새로운 날들이 달려오고 있다.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