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집에서 ‘손소독제 만들기’ 붐
코로나19 확산에 집에서 ‘손소독제 만들기’ 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2.28 14:32
  • 호수 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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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서 산 에탄올·증류수 등 섞으면 ‘뚝딱’ 완성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적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 품귀현상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서 주문할 경우 제품 부족으로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어르신들은 온라인 구매가 익숙치 않아 상대적으로 더 구하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비교적 제조법이 단순한 손소독제를 집에서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손소독제를 만들기 위해선 소독용 에탄올, 증류수(정제수), 글리세린, 그리고 공병 등을 준비해야 한다. 공병을 제외한 나머지는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준비물이 모두 갖춰지면 먼저 에탄올로 공병을 세척한다. 이후 공병에 에탄올 250㎖에 글리세린 25㎖, 정제수 12.5㎖를 넣어 섞는다. 에탄올 때문에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시릴 수 있으니 창문을 열어놓고 만든다. 향기를 더하고 싶다면 아로마 오일을 1~2방을 떨어트린다.

소독용 에탄올의 경우 함유량이 50% 정도는 돼야 살균효과를 볼 수 있다. 에탄올 함유량이 70% 이상으로 높으면 되레 효과를 보기 어려운데다가 수분 증발도 강해 어린이나 노인에겐 피부 자극과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집에서 손 소독제를 직접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시중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500㎖ 손 소독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0원짜리 에탄올(250㎖) 2병과 800원짜리 글리세린(100g) 1병, 1500원짜리 정제수만 있으면 4000원 가량으로 손소독제를 만들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손 소독제의 가격이 500㎖ 기준으로 1만원에서 2만원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저렴하다.

손소독제를 사용할 때는 손 전체에 바를 수 있도록 500원 동전 크기만큼 제품을 덜어낸다. 이후 액체 상태인 손소독제가 충분히 마를 때까지 30초 이상 잘 비비고 문질러줘야 효과가 있다. 특히 엄지손가락과 손가락 끝, 손가락 사이까지 구석구석 문지르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할 점도 있다. 손소독제는 반드시 겉피부에만 사용해야 한다. 눈이나 입안에 넣어선 안된다. 점막과 상처가 있는 부위에도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소독제가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손소독제가 눈에 들어갔을 땐 즉시 깨끗한 물로 여러 번 씻어내도록 한다.

또 사용하면서 피부발진이 생기거나 가려움증 등 증상이 계속 나타나면 사용을 즉시 중지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유아는 피부가 약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손소독제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소독제를 오·남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있다. 특히 아토피피부염, 건선 등 세균 감염이나 염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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