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코로나19 관련 단기 충격…장기침체 가능성 낮아"
"중국 경제, 코로나19 관련 단기 충격…장기침체 가능성 낮아"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0.02.28 14:45
  • 호수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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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중국경제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진단
마스크를 쓴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코로나19 여파에 문을 닫은 한 쇼핑몰 내 스타벅스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코로나19 여파에 문을 닫은 한 쇼핑몰 내 스타벅스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온 중국경제의 위험요인이 재부각되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다만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한은 조사국 이정기 중국경제팀 과장은 해외경제 포커스(주간) 2020-7호에 실린 ‘중국경제 지속성장의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는 “초기대응 미비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면서 소비심리 약화, 조업 중단에 따른 공급망 교란 등 중국 경제에 단기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과의 통상마찰, 과도한 기업부채,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을 들었다.
우선 미국과의 통상마찰에 대해선 “중국 첨단산업, 대형 국유기업이 지속적인 견제를 받으며 수출과 첨단기술 발전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대미 수출이 0.5% 증가에 그쳤다.
기업부채 문제와 관련해선 “비효율적인 투자로 누적된 과도한 기업부채가 자산가격 하락과 맞물릴 경우 급격한 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한 2014년부터 시작된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중국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키고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는 ▷도시로의 인구 유입 지속 ▷질적 성장구조로의 경제 체질 개선 ▷ 정부의 강력한 시장통제력 등은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정기 과장은 “도시화를 통해 생산성을 개선할 여지가 있고, 소비 중심의 질적 성장구조로 전환하면서 투자 부진과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성장동력 약화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시장통제력과 위기 대응력도 이런 위험 요인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향후 중국경제의 성장동력이 훼손돼 장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2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폐회한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불안하다”면서 “코로나19는 중국 경제 활동을 이미 방해했고 이에 따라 세계 경제 회복이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5.6%로 내려갈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 1월의 전망치 6%보다 0.4%p 낮춘 것이다.
조종도 기자 jdcho@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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