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심 전 대한노인회장 ‘노년연가’ 펴내
이 심 전 대한노인회장 ‘노년연가’ 펴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2.28 14:49
  • 호수 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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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세대의 노인 부양 가능하지도 않아 

   노인을 경제적 인구와 분리하지 말아야”

노년연가
노년연가

[백세시대=오현주기자]대한노인회 15·16대 회장을 지낸 이 심 서울컨트리클럽 이사장이 최근 100세시대 자화상이자 희망서인 ‘老年戀歌(노년연가·주택문화사․사진)’를 펴냈다. 노년연가는 말 그대로 ‘늙음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노래’로 노년은 인생의 여러 단계 중에서 원숙해지고 지혜로워지고 풍요로워지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이 심 이사장은 서문에서 여든 넘어 책을 펴낸 심경에 대해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현실적인 노년의 실제와 희망을 짚어보고 대변하고 싶었다”며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을 연임하며 많은 현안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 고민들이 쌓여 하나둘 기록하고 써내려간 내용들을 추렸다”고 밝혔다.

저자는 먼저 노인이 의존적 존재가 아닌 독립적 존재라고 정의한다. 젊은 세대가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노인을 경제적 인구와 분리시키지 말고 이들이 몇 십년간 쌓아온 삶의 경험을 살려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들을 극복하는데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대한노인회 회장 재직 시 ‘부양 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라는, 당시로선 신선한 슬로건을 내걸어 잠자던 노인을 깨우는 동시에 노인의식의 전환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갔다.  

저자는 모두가 공개적인 언급을 꺼리던 노인 나이 상향에 대해 ‘이제는 공론화할 때’라며 ‘점차적으로 늘려 70세 노인 나이 기준’을 제안했고 국가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되는 기초연금에 대해서도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또,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개념을 처음 도입해 노인봉사의 신 개념을 확산시켰다. 

보건복지부 주최로 해마다 수만 명이 참여하는 노인재능나눔활동의 근간이 되는 정신이 바로 이 노노케어이며 대한노인회 산하 6만6300여개 경로당 활성화의 촉매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저자의 가장 큰 공헌 중 하나는 ‘대한노인회지원법’을 만들어 국가가 법으로 노인과 경로당을 돕도록 제도화했다는 사실이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좀처럼 서평을 써주지 않는 석학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이 책에 대해서만은 추천의 글을 싣는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 전 장관은 “노인 ‘문제’가 아닌 ‘존재’로 관점을 전환하지 않으면 노년의 삶과 문화를 논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 심 선생이 출간한 ‘노년연가’가 ‘존재’로서 노인의 자화상과 희망을 충실히 담고 있는 만큼 더없이 반갑고 고맙다”고 밝혔다. 

이 책은 일반 책보다 글자를 훨씬 크게 해 노인이 읽기 쉽도록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저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자랑스러운 국가정책인상’,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자랑스런 경영인상’을 비롯해 은관문화훈장,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수상록 ‘아흔아홉보다 더 큰 하나’, ‘주거의식 주거문화’, ‘노년의 아름다운 삶’ 등이 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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