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컵밥’ 나트륨 최고치…가정간편식 급증 불구, 영양은 라면보다 낮아
일회용 ‘컵밥’ 나트륨 최고치…가정간편식 급증 불구, 영양은 라면보다 낮아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3.03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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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254개 가정간편식 제품 영양성분 분석결과 기준치 미달
‘주 6회 이상 먹기도’…학생, 1인가구 등 가정간편식 섭취빈도 높게 나타나

‘쉐프솔루선 햄야채볶음밥’, ‘부대찌개 국밥’ ‘사골쇠고기 야채죽’ 등 나트륨 가장 높아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추세에 따라 가정간편식 소비량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중 나트륨 함유량이 많은 제품은 볶음밥과 컵밥 부문에서 CJ제일제당이, 죽 부문은 (주)서울요리원이 차지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국내 대표식품기업으로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아 제품선택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따라 가정간편식에 대한 영양성분 함량 정보를 조사한 가운데 CJ제일제당과 (주)서울요리원이 1일 평균 나트륨 함량보다 높아 영양 불균형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사진=CJ제일제당)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따라 가정간편식에 대한 영양성분 함량 정보를 조사한 가운데 CJ제일제당과 (주)서울요리원이 1일 평균 나트륨 함량보다 높아 영양 불균형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사진=CJ제일제당)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따라 가정간편식의 영양성분 함량 정보를 조사한 가운데 CJ제일제당과 (주)서울요리원이 1일 평균 나트륨 함량보다 높아 영양 불균형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1일부터 올해 1월 30일까지 위탁 조사기관인 청주 서원대학교에서 대형마트, 온라인, 상생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볶음밥 106개, 컵밥 60개, 죽 88개 등 총 254개 가정간편식 식사류 제품 대상으로 진행했다.

볶음밥 부문에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CJ제일제당의 ‘쉐프솔루션 햄야채볶음밥’으로 1540mg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볶음밥 평균 나트륨 함량인 876mg보다 훨씬 웃도는 수치다. 컵밥 부문에서도 CJ제일제당의 ‘부대찌개 국밥’으로 여기에는 1530mg(컵밥 평균 나트륨 함량 : 867mg)의 나트륨이 함유됐다. 죽 부문은 (주)서울요리원의 ‘사골쇠고기 야채죽’으로 나트륨 함량이 1310mg(죽 평균 나트륨 함량 : 619mg)이었다.

가정간편식 섭취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식중독균이나 대장균처럼 한 번에 몸에 이상을 가져오진 않지만 꾸준히 오래 섭취할 경우 심각한 영양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가정간편식 섭취 빈도는 주 1회 섭취가 75.5%로 일주일에 한번 꼴로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 3회 이상은 23.6%, 주 6회 이상은 5.6%를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 이슈로 더 많은 소비자가 가정간편식을 찾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중 유통 중인 가정간편식은 평균 열량과 탄수화물, 단백질 등이 1일 영양성분기준치에 비해 모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회 제공량 당 평균열량이 324kcal인 가정간편식은 편의점 도시락(750kcal)이나 라면(526kcal)보다 한 끼 식사대용으로 영양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섭취연령(19~29세) 남자의 1일 에너지 필요량(2,600kcal)의 12.4%수준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3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지적되고 있는 ‘부대찌개 국밥’의 경우 지난해 9월에 이미 단종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에 들어간 것이 유감스럽다”면서 “양념이 들어간 제품은 나트륨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맛을 맞추다보니 나트륨 함량이 다소 많이 들어가는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트륨이 맛의 핵심은 아니다”라면서 “식품 업체 입장에서 풀어야 할 숙제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 영양성분 함량 미달이나 과다 사용이 규정상 판매정지나 영업장 폐쇄 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면서 “소비자가 투명하게 알아야 하는 정보이고 이번 계기로 인해 업체가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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