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인일자리는 100세시대의 든든한 동반자
[기고] 노인일자리는 100세시대의 든든한 동반자
  • 최인수 울산 남구 무거제일경로당 회장
  • 승인 2020.03.06 15:03
  • 호수 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세시대라는 말은 노인들에게 밝은 희망이 되고 있다. 누구나 100세까지 장수한다는 새로운 개념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게 된 것이다.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하며 벌인 생존경쟁과는 차원이 다르다. 보다 오랫동안 영혼을 보전하려는 바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목표지점에 도달하겠다는 희망을 잃지 않으면 누구나 도착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등불 같은 희망을 잃지 않는 활력소는 뭐니해도 경제적 안정이다. 그런 복된 여건을 갖춘 사람이라면 나라에 폐도 끼치지 않아 얼마나 좋은가. 그렇지 못할 경우 스스로 용돈을 벌면 된다.

일을 한다는 것은 100세시대로 나아가는 큰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멍하게 집에만 있거나 공원 의자에서 수심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100세시대는 일장춘몽이 될지도 모른다.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위해 부단히 활동하고 규칙적인 생활, 절제하는 습관이 기본이 돼야 할 것이다.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은 보다 많은 노인에게 용돈을 벌 기회를 주면서 100세시대의 등불이 되고 있다. 노인일자리는 경제적인 취약계층에게 행복과 희망을 보장하는 장치가 됐다.

매년 새해가 되면 일자리가 필요한 노인들이 대한노인회 지회나 노인복지관에 일자리를 신청하러 간다. 접수처에서는 활동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는데 이때 대기하는 노인들이 많아 혼잡한 편이다. 일자리를 배치받는 과정은 우선 희망 일자리에 대한 수행 능력을 검토해 승인을 받으면 배치된다. 어느 일자리나 마찬가지겠지만 노인일자리 역시 선호하는 자리가 있고 그 자리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다행히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에서 탈락한 사람을 대기인원으로 관리하면서 자리가 날 경우 알선해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특히 노인일자리 신청서나 활동일지 작성은 대필을 인정하지 않는다. 단, 어르신들의 서류 작성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80세가 넘은 어르신은 실수가 잦아 서류를 재작성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대필이 인정되지 않으니 간혹 연세 높은 어르신들은 난감해 하기도 한다. 이럴 때 일자리담당자들의 소양을 엿볼 수 있다. 어르신이 보고 쓸 수 있도록 견본을 다른 종이에다 써준다. 

“한 자라도 틀리게 쓰거나 고쳐 써도 안 됩니다”라면서 깐깐하게 구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르신들이 연거푸 실수할 때면 “어르신 괜찮습니다. 그럴 수 있어요”라며 격려하는 담당자들이 대부분이다. 어르신들은 자신이 못배운 부끄러움을 어루만져 주니 자식처럼 깜찍스럽고 든든하다. 어깨라도 톡톡 다독거려 주고 싶다. 

노인일자리 신청을 마친 한 어르신이 “이제부터라도 경로당에 나가 글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한다. 까막눈으로 살아왔던 수많은 어르신들은 노인일자리로 인해 100세시대를 밝히는 또다른 등불을 얻게 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