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에탄올 뿌리면 필터 손상”… 효과적인 마스크 사용법
“마스크에 에탄올 뿌리면 필터 손상”… 효과적인 마스크 사용법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3.06 15:32
  • 호수 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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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마스크 만들기 인기… 필터 원단 품귀로 힘들어져

저온 자외선 소독 땐 마스크 재사용 가능… 다림질 금물

자외선을 이용한 저온 살균 기능을 갖춰 마스크 살균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독기.
자외선을 이용한 저온 살균 기능을 갖춰 마스크 살균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독기.

현재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동네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우체국과 마트에 사람들이 줄지어 선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예 직접 마스크를 만드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 제작에 활용되는 KF94 필터 원단을 직접 구매해 이를 재단해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렇게 만든 마스크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필터를 교체하는 수제 면 마스크가 세탁 전·후의 비말(침방울) 입자 차단 효과가 비슷해 재사용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새마을부녀회에서 제작한 수제 필터 면 마스크 등에 대해 비말입자 차단 효과를 측정한 결과 KF80 보건용 마스크(평균 입자크기 0.6㎛, 80% 이상 차단)와 성능이 비슷했다.

실제 ‘유튜브’에서 ‘필터 교체 마스크 만들기’를 입력하면 쉽고 간편하게 마스크를 만드는 여러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마스크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필터 원단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마스크 재사용을 권하지 않았던 정부도 입장을 바꿔 동일인에 한해서는 재사용을 해도 괜찮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기존 최대 8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던 일회용 마스크를 얼마 동안 사용해도 되는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마스크 성능을 파괴할 수 있는 가짜 정보가 유통돼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대표인 가짜 정보가 마스크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30초간 돌리면 깨끗이 소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마스크에 침이 묻은 상태에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수분 때문에 마스크가 매우 뜨거워진다. 이로 인해 먼지나 비말 같은 외부 물질을 걸러주는 필터가 녹아 마스크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다리미·스팀다리미 등 고온을 이용해 살균하는 방법들도 마찬가지다.

에탄올이 든 소독제로 마스크 표면을 적신 후 재사용하는 방법도 그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 보통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된 일회용 마스크는 에탄올로 인해 손상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침이나 물이 아닌 다른 액체가 마스크에 닿는 순간 필터가 파괴된다는 주장도 있다.

마스크를 세탁해 재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오히려 오염물질만 마스크에 남고 세탁 과정에서 마스크 필터가 크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빨아서 쓸 수 있는 다회용 방한대 천 마스크는 세탁이 가능하지만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일회용 마스크보다 훨씬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저온의 자외선 살균은 표면의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스크를 접어서 보관할 경우에도 필터가 손상될 수 있어 마스크 포장 비닐을 버리지 않고 여기에 넣어 보관하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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