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는 세계최고 은퇴준비는 바닥
고령화는 세계최고 은퇴준비는 바닥
  • 관리자
  • 승인 2008.09.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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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은퇴 준비 지수 35% 머물러 ‘노후 고생 길’ 예약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은퇴준비는 매우 낮은 형편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은퇴준비 정도를 명확한 수치로 환산해 비교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자산운용 전문기업인 ‘피델리티’와 서울대 은퇴설계지원센터(책임교수 최현자 소비자학과 교수)가 최근 발표한 ‘은퇴백서’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은퇴준비지수는 41%로, 미국 58%, 영국·독일 50%, 일본 47%, 홍콩·대만 43% 등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준비지수는 은퇴 직전 연간 소득과 희망하는 은퇴 후 연간 소득, 예상되는 은퇴 후 연간 소득 등을 고려해 계산한 지수로, 100%에 가까울수록 은퇴준비가 잘 돼 있다는 뜻이다. 은퇴준비지수에 산입된 은퇴 후 소득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으로부터의 소득과 퇴직금 또는 퇴직연금, 개인이 준비한 개인연금 등 3가지다.


은퇴백서는 우리나라 근로자가 60세에 은퇴할 경우 은퇴 이후 연간 받을 수 있는 소득은 현재 가치로 약 1667만원 정도인 것으로 밝혔다. 이 금액은 은퇴 직전의 평균 소득 약 4067만원의 4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희망하는 은퇴 후 소득은 연간 2530만원이었다.


은퇴 직전 소득에 대비해 은퇴 이후 실제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소득 비율은 30대가 47%로 가장 높았고, 20대 42%, 40대 41% 등이었으나 실제 은퇴를 앞둔 50대는 35%에 머물렀다. 즉, 실제로 은퇴준비를 가장 잘 하고 있는 연령층은 30대이며, 50대가 가장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근로자 가계는 약 2만2500달러(약 2580만원)의 은퇴저축을 갖고 있고, 사회보장급여로 연간 2만9500달러(약 3380만원)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또 가계의 51%는 은퇴 이후 1만8000달러(약 2060만원)의 연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미국 은퇴자들은 은퇴 이후 생활만족도가 매우 높아 76% 정도가 ‘대체로 또는 매우 편안하게 살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는 은퇴 이후의 삶이 예상보다 더 즐겁다고 응답했다.


일본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은퇴준비지수가 낮은 편에 속하는데, 이는 공적연금과 퇴직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반면 은퇴 이후 소득에서 개인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그치는 등 개인이 준비하는 퇴직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중반의 다수가 연간 50만엔(약 545만원) 이하의 금액을 저축하는 반면 50대의 경우 75만엔(약 817만원) 이상을 저축하고, 저출율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의 저축은 금융자산 성장률이 낮아, 미국의 개인금융자산 성장률은 6.2%인 반면 일본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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