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0.03.13 10:56
  • 호수 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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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이후 11년만에… 확진자 110개국서 12만명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후 서울 주택가의 한 약국 앞에서 우산을 쓴 주민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후 서울 주택가의 한 약국 앞에서 우산을 쓴 주민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정부 ‘마스크 5부제’ 시행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이탈리아·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이란,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 증가함에 따라 그동안 미적거리던 세계보건기구(WHO)가 3월 11일(스위스 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 구로구의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신천지에 이은 또 다른 대규모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3월 9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처음 알려진 뒤 확진자가 계속 늘어 12일 현재 직원과 가족을 포함해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서울 지역 거주자만 70여명이고, 인천·경기 지역을 합하면 이미 1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콜센터 직원들이 각 지역에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며 접촉한 사람도 상당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넓고, 노출 기간도 길어 접촉자를 찾아내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기석 한림대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혼잡한 지하철에서 확진자가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았다면 주변 사람들 모두 밀접접촉자로 봐야 한다”며 “보통 2m 이내에 15분 이상 접촉했을 때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는데 지하철로 5~7개 역을 함께 가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 팬데믹 선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일 국가가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과 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지역 감염이 벌어지는 나라에서조차 코로나19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다.

WHO에 따르면 팬데믹이란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새로운 질병이 예상 이상으로 전 세계에 퍼지는 경우를 말한다. WHO가 팬데믹 판단을 내린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이후 11년만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된 이후 불과 70여 일만에 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2만 명에 육박하고 피해 국가도 110개국을 훌쩍 넘었다.

그러나 WHO는 늑장대응을 했다는 국제적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WHO는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2월 28일 글로벌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을 뿐 ‘팬데믹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WHO의 팬데믹 선언을 기다리던 미국의 CNN 방송은 3월 9일 자체적으로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CNN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10만 명을 넘기고 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공적 마스크 구매날짜를 달리해서 1주일에 1인당 2장씩 살 수 있게 한 5부제를 도입해 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제도에 따라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사람(예를 들어 1951년생, 1946년생)은 월요일, 2·7인 사람(1952년생, 1947년생 등)은 화요일, 3·8인 사람은 수요일, 4·9인 사람은 목요일, 5·0인 사람은 금요일에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보여주고 마스크를 2장씩 살 수 있다. 공적 마스크 1장당 가격은 1500원이다.

만 80세 이상 노인이거나 만 10세 이하 어린이에 대해선, 다른 가족이 본인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본인과 대리 구매 대상자가 함께 나온 것)을 제시해 대신 구매할 수 있다.

◇요양병원 등 노인복지시설 비상

경북 봉화 춘양면 노인의료복지시설인 푸른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노인복지시설을 통한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북 봉화군에 따르면 12일 현재 푸른요양원에서 입소자와 종사자를 포함해 총 6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또한 경북 경산시 남산면에 있는 서린요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21명(입소자 14명, 직원 7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경북 생활복지시설 580여곳과 경기 일부 요양원 등이 외부인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예방적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돌입한 상태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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