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23] 기준금리
[알아두면 좋은 지식 23] 기준금리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3.13 13:20
  • 호수 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그 나라의 기준이 되는 금리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0.5%포인트 깜짝 인하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차기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 1.25%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란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로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된다. 각 나라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정해 예금, 대출 등 금리의 기준이 되도록 하며, 그 수준은 국내외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한다. 

금통위는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 8회(분기별 2회)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지난 1월 17일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금리 동결 관련 브리핑하는 이주영 한은총재.
지난 1월 17일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금리 동결 관련 브리핑하는 이주영 한은총재.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장의 여러 금리도 인상되며 반대로 인하될 경우 시장금리도 떨어지며 그렇게 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기준금리도 운용 목표치에 불과해서 실제로 시장금리는 자금의 수요자와 공급자에 의해 결정된다. 한국은행이 제시하는 기준금리는 채권의 매매나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아들인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 또는 재할인율(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대출할 경우에 적용하는 금리) 등의 통화정책으로 통화량이나 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들은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삼아 금리를 책정한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도 오르고 기준금리가 내리면 시장금리도 내리는 것이 보통의 현상이다. 

이론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중의 돈을 흡수하기 때문에 통화량이 줄어들고 과열된 경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에 돈이 풀려 통화량이 늘어나 경기가 되살아나게 된다고 한다. 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주가가 떨어지고 환율이 내려가기도 한다. 인하될 경우에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다만, 이것은 이론에 불과하며 실제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국내은행들의 시중금리에 영향을 미치지만, 미 연준의 기준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기준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의 대량 유출 또는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2001년 이후 통계로 분석해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미 연준의 연방기금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강했다. 또한 한국의 시장금리는 미국 금리와 거의 동행했다.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시장금리 역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