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극복을”… 손바느질로 마스크 만들어 공무원에 전달
“코로나19 함께 극복을”… 손바느질로 마스크 만들어 공무원에 전달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0.03.13 14:20
  • 호수 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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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온정의 물결…기초수급 어르신도 기부 동참

코로나19를 다함께 극복하자는 마음으로 기업, 단체, 연예인, 체육인 등 각계각층에서 연일 온정이 쏟아지는 가운데, 생활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이 기부대열에 동참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기초수급액 모아 300만원 전달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A어르신(83)은 지난 3월 5일 충남 서산시청을 찾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기초생활 지원비 일부를 매달 저축해 모은 300만원을 전달했다.

A어르신은 “지난해 7월 몸이 아파 심장병 수술을 했을 때 도움받은 300만원을 언젠가 갚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조금씩 모아왔는데, 이렇게 뜻깊게 사용할 줄은 몰랐다”며 “많지 않은 돈이지만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업 어르신은 재봉틀이 고장나자 손바느질로 면 마스크를 만들어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전달해 감동을 주었다.
이순업 어르신은 재봉틀이 고장나자 손바느질로 면 마스크를 만들어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전달해 감동을 주었다.

○…부산 북구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이순업 어르신(83)은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뉴스를 보고 하룻밤을 꼬박 새워 침침한 눈으로 손바느질로 마스크 20개를 만들어, 방역에 지친 주민센터 공무원에게 전달했다.

이 어르신은 재봉틀로 완성도 높은 마스크를 만들려 했지만, 고장 나는 바람에 손바느질로 면 마스크를 만들어야 했다. 그는 오랫동안 곱게 간직해온 천 위에 밤새워 정성껏 한 땀 한 땀 바느질했다.

이 어르신으로부터 손바느질 마스크 20개를 선물 받은 부산 북구 덕천1동 행정복지센터는 이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선물하고 고장 난 재봉틀을 고쳐줬다.

○…충남 서산에 사는 B어르신은 2월 26일 시청을 찾아 “대구시민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98만원을 내놓은 데 이어 3월 2일에도 편지와 함께 100만원을 추가 기탁했다.

B어르신은 편지에 “생명을 걸고 코로나19 방역과 환자 치료에 힘쓰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많지 않은 돈이지만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손편지와 함께 1000만원 익명 기부

○…경남 창녕에서 익명을 요구한 60대가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마스크 구매에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탁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 등에 따르면 3월 3일 창녕 남지읍 사무소에 익명으로 손편지와 함께 현금 1000만원이 든 봉투가 전달됐다. 편지에는 ‘돈이 없어서 마스크를 사지 못하는 나이 많은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해 이 돈을 사용해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남지읍 사무소가 수소문한 결과 기부자는 창녕 관내에 사는 60대로 확인됐다. 이 기부자는 최근 본인 형편도 넉넉하지 않으면서 수급이 어려운 마스크 구매에 보태라며 기부하려 했으나 남지읍 사무소 측이 만류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손편지와 함께 현금 봉투를 전달하는 식으로 따스한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서울·한양CC 6000만원 기부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한양 컨트리클럽(이사장 이심)은 3월 9일 코로나19로 인해 재난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성금 6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번 성금은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의 빠른 복구를 위해 서울·한양CC 회원들이 모금한 것으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경북지사에 전달했다. 

이심 서울컨트리클럽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동참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서울·한양컨트리클럽 회원들의 마음을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한양CC는 존중과 배려의 바른 골프 문화를 지향하는 ‘착한골프포럼’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연말이면 이웃돕기 행사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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