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미스터트롯’… ‘트롯신이 떴다’가 잇는다
막 내린 ‘미스터트롯’… ‘트롯신이 떴다’가 잇는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3.13 14:26
  • 호수 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스터트롯’이 30%가 넘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가운데 새로 시작한 ‘트롯신이 떴다’ 등이 호평받으며 트로트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미스터트롯’이 30%가 넘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가운데 새로 시작한 ‘트롯신이 떴다’ 등이 호평받으며 트로트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미스터트롯, 전체시청률 1위… 임영웅 등 스타 탄생시키며 화려한 종영

트롯신이 떴다, 남진‧주현미 등이 해외 길거리 공연… 첫 방송부터 대박

[백세시대=배성호기자] 현재 지상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방송은 K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다. 2019년 9월 첫 방송을 한 이래 시청률이 꾸준히 올라 올 3월 8일 방송분에서 최고 시청률인 32.3%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 채널로 확대하면 1위는 아니다. 전체 채널 1위는 놀랍게도 3%의 시청률만 기록해도 ‘대박’으로 평가받는 종편채널 TV조선의 ‘미스터트롯’이다. 임영웅, 정동원 등 결승진출자가 결정된 3월 5일 방송에서 33.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국 방송의 역사를 새로 썼다.

코로나19로 시름시름 않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트로트를 통해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던 ‘미스터트롯’이 3월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장윤정, 남진 등 슈퍼스타를 앞세운 SBS ‘트롯신이 떴다’와 왕년의 명 MC 이덕화가 다시 진행자로 나선 MBC every1의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이 이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종영한 미스터트롯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단연 임영웅이다. 단 한 번의 혹평이나 컨디션 난조 없이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해왔다. 점수 역시 늘 최상위권이었다. 팀원들의 생사까지 짊어지고 등판한 본선 3차 기부금 팀미션 에이스전에서는 고(故)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불러 본인이 속한 뽕다발(임영웅, 류지광, 황윤성, 강태관) 팀 멤버 전원을 준결승에 진출시키며 이름처럼 ‘영웅’이 되기도 했다.

2007년 R&B 가수로 데뷔, 2013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활동을 시작한 영탁, 트로트 신동으로 SBS ‘스타킹’에 출연한 이후로 트로트 외길을 걷고 있는 이찬원, 2018년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것을 시작으로 2019년 ‘영재 발굴단’, 그리고 ‘미스터트롯’까지 접수한 정동원 등도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무명가수들이 이끌어온 트로트 부흥의 바통은 트로트 슈퍼스타들이 이어받는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첫 방송부터 14.9%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인기 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트롯신이 떴다’는 국내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트로트로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스타들이 낯선 해외에서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펼치는 과정을 그린다. 남진과 장윤정을 비롯해 김연자‧주현미‧설운도‧진성이 뭉쳤고,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가 막내로 활약한다.

첫 방송에서는 국내 최정상 트로트 가수들이 베트남으로 떠나 버스킹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의 묘미는 내로라하는 정상의 가수들이 낯선 땅에서 벌어지는 거리공연을 준비하며 대가답지 않게 걱정하는 모습들이었다. 

베트남에 도착한 트로트 스타들은 제작진으로부터 1시간 안에 호치민 우체국 앞에서 버스킹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해 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이들은 카페에 모여 공연 회의를 시작했다. 공연 분위기를 좌우하는 오프닝을 모두 꺼려하자 가위바위보에서 승리한 사람이 공연 순서를 정해주기로 했다. 이에 주현미가 가위바위보에서 단판에 승리, 나이가 많은 순서대로 공연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는데 이때 나이를 가지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통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연. 경력이 많은 트로트 스타들이었지만 호치민 시민들 앞에서 난생 처음 트로트 버스킹을 하다보니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무대에 가장 먼저 오른 설운도는 ‘쌈바의 여인’을 불러 흥을 돋궜다. 하지만 관객들이 생소한 무대에 시큰둥하자 그는 연륜을 발휘해 무대 아래로 내려가 “쌈바”를 외치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설운도가 불을 지피자 트로트가 낯선 베트남 시민들도 하나둘 호응하기 시작했고 공연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장윤정은 느린 템포의 ‘초혼’을 택했는데, 그의 걱정과 달리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는 7명의 트로트 가수가 경연을 펼치고 청중 평가단에게 심사를 받는 경연 프로그램으로, 이미 활발히 활동 중인 트로트가수들의 전문성을 강조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서진이라는 스타도 탄생시켰다. 2013년 싱글 앨범 ‘꿈’으로 데뷔한 박서진은 장구를 치면서 노래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장구의 신’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서도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와 신명 나는 장구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초대 우승자로 선정됐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