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요, 문 열면 안될까요”…대한노인회 증평군지회, 경로당 개방 요청 전화에 진땀
“답답해요, 문 열면 안될까요”…대한노인회 증평군지회, 경로당 개방 요청 전화에 진땀
  • 김순근
  • 승인 2020.03.1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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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폐쇄된 경로당. 증평군지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 차원에서 경로당이 폐쇄됨에 따라 어르신들이 답답함을 호소하며 개방을 요청하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폐쇄된 경로당. 증평군지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 차원에서 경로당이 폐쇄됨에 따라 어르신들이 답답함을 호소하며 개방을 요청하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백세시대=김순근 기자] “소독 확실히 하고 문 열면 안 될까요?” “매일 얼굴보는 사람들만 모이는 건데 괜찮지 않나요?” “징역살이가 따로 없어요, 너무 힘들어 죽을 지경이라구요.”

대한노인회 충북 증평군지회(지회장 연훈흠)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관내 경로당을 폐쇄한 후 이처럼 답답함을 호소하며 경로당을 이용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회 직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걸려오는 이같은 안타까운 하소연을 “절대로 경로당을 개방하시면 안 되니까, 조금만 힘내시고 참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며 달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연훈흠 지회장은 “어르신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인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파 장소로 경로당이 거론돼 예방차원에서 취해진 불가피한 조치여서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훈흠 지회장은 “지금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자체에서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였던 장소들을 방역하고 있고, 자원봉사자들도 예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이같은 헌신적인 노력이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모여 함께 식사하고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는 날이 꼭 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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