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코로나 확진 상황서 여성 성상품화한 광고 부적절” 비판
반성 없는 삼성카드? 기획의도‧공식입장 밝힌다 해놓고 ‘연락두절’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삼성카드가 여성 골프선수의 몸매와 외모만을 부각시킨 여성혐오적 광고콘텐츠를 제작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광고는 우한 코로나 확산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던 때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생채기를 내고 있다.
삼성카드가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던 3월 초 여성골퍼와 함께 하는 프로모션을 홍보하면서 선수의 실력보다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광고이미지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업계는 이 이미지와 관련해 내용과 시기 둘 다 부적절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당 광고는 ‘KLPGA 프로 동반 라운딩’ 프로모션으로 연회비 70만원의 고액 플래티넘 카드를 이용하는 VIP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3월 한 달 간 해당 카드로 일시불 및 할부 합산 200만 원 이상을 이용한 응모자에 한해서 프로모션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문제는 이 프로모션의 광고 이미지에서 불거졌다. 이미지는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의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회원 10명의 전신사진이 삽입돼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주요 경력이나 실력을 알 수 있는 정보는 기재돼 있지 않고 사진과 이름만 걸려있었다.
이 광고는 회원들에게 DM으로 발송됐고 일부 회원들에게서 문제제기 됐다. 굳이 여성 골퍼들의 몸매가 드러나는 전신사진을 보여주면서 홍보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삼성카드가 기획한 광고이미지 속 골퍼들은 그 포즈와 이미지가 운동선수보다는 대중에 익숙한 여성연예인의 모습에 가까웠다. 이로 인한 여성골퍼에 대한 시각이 왜곡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전염병으로 많은 인명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굳이 논란이 될 수 있는 행사를 강행해야했는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백세시대]는 삼성카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본지는 이 관계자를 통해 이 광고가 3월 첫째 주 고객에게 DM으로 발송됐다는 것과 가평 소재 골프장에서 행사가 일정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행사가 언제부터 계획됐는지 △광고 기획의도 △성상품화 비판에 대한 회사 입장을 물었고 답변을 기다렸지만 연락두절로 공식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삼성카드는 해당 프로모션에 대한 홈페이지 광고 이미지를 삭제하고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카드는 해당 프로모션을 3월 31일 화요일까지 응모하며 가평베네스트골프클럽에서 4월23일과 4월24일 양일 간 KLPGA 프로 무료 동반 라운딩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