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제작해 기부, 성금 기탁… 대한노인회 앞장
마스크 제작해 기부, 성금 기탁… 대한노인회 앞장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3.20 11:20
  • 호수 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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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7일 조화원 지회장을 비롯한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 분회장 및 임직원들이 홍성역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3월 17일 조화원 지회장을 비롯한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 분회장 및 임직원들이 홍성역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경북연합회를 비롯 삼척시‧천안시지회 등 십시일반 모금

구례군지회 마스크 1000장 제작해 기부… 방역소독 동참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달부터 강원 화천군지회(지회장 이화원) 화천읍분회를 이끌게 된 정병록 분회장은 최근 화천읍 중앙로5길 자신의 건물에 입주한 합기도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뜩이나 수입이 적은 현실에 휴원까지 하며 위기에 빠지자 정 분회장은 통 큰 결정을 내린다. 임대료 50만원을 한 달 간 감면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한 형평성 차원에서 건설회사 사무실에도 똑같이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정 분회장은 “국민연금과 임대료 수입으로 생활해서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로당이 폐쇄되고 노인일자리 사업이 중단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한노인회 연합회와 지회, 회원들이 마스크 제작 기부와 방역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극복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회장 양재경)가 3월 5일 양재경 연합회장 및 지회장 23명 십시일반 모금한 310만원을 경북도청에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경북 김천시지회(지회장 이부화), 칠곡군지회(지회장 조경환), 영천시지회(지회장 성낙균), 강원 삼척시지회(지회장 박재옥), 충남 천안시지회(지회장 유홍준) 등이 성금을 모아 각 지역 지자체에 전달했다.

유홍준 천안시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노인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게 됐다”며,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스크 품귀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한 지회도 있다. 전남 구례군지회(회장 손병관)가 올해 야심차게 시작한 시장형일자리 사업인 옴지락꼼지락반은 지난 3월 11일 손수 만든 면 마스크 1000개를 구례군청에 기부했다.

옴지락꼼지락반은 퀼트(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 등을 넣고 누비는 것), 뜨개질 등으로 식탁보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사업으로 준비작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가동을 앞둔 2월 25일 코로나19 여파로 전격 중단됐다. 노인일자리에 참여한 10명의 어르신들은 중단의 아쉬움 속에서도 각자 집에서 소일거리를 하던 중 전국적으로 마스크가 부족한 현실을 알게 된다. 이에 참여 어르신들은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돈을 모아 천을 구매했고 3월 4일부터 일주일간 마스크 제작에 들어간다. 1인당 100장의 마스크를 정성스럽게 만들었고 이를 구례군청에 기부했다.

손병관 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직접 방역복을 입고 방역에 나선 지회도 있다. 충남 홍성군지회(지회장 조화원)는 3월 17일 조화원 지회장을 비롯해 11개 읍‧면분회장, 지회 임직원 등 24명이 관내 유동인구가 많은 홍성역을 비롯, 홍성종합터미널, 홍성농협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방역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방역활동은 “어려울 때 일수록 어른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조화원 지회장이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됐다. 분회장들 역시 동참 의견을 피력하자 홍성군지회에서는 홍성군자원봉사센터로부터 방역복과 소독기, 소독액 등 각종 방역장비를 지원받았고 이날 두 시간 동안 활동을 진행했다.

조화원 지회장은 “방역복과 마스크를 낀 채 방역활동을 하는 것이 조금 버거웠지만 보람이 더 커서 힘든 줄 몰랐다”면서 “확진자들의 빠른 쾌유와 함께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면 코로나19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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