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안전은 뒷전, 무책임한 일본과 IOC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안전은 뒷전, 무책임한 일본과 IOC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3.20 13:51
  • 호수 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스포츠계에도 코로나19 여파가 무섭게 몰아닥치고 있다. 3월 3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 그랑프리에 출전했다가 15일 귀국한 우리나라 펜싱대표팀 선수 중 3명(19일 현재)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차세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이강인 선수의 소속팀으로 유명한 스페인 발렌시아CF 1군 선수 중에도 5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발렌시아CF는 2월 20일 이탈리아 축구팀 아탈란타와의 원정경기를 치뤘는데 이 경기 직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농구리그 NBA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로인해 유럽축구계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유럽 55개 국가 축구협회가 가입한 유럽축구연맹(UEFA) 4년에 한 번씩 유럽월드컵이라 불리는 ‘유로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 6월 11일부터 약 한 달 간 이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으로 선언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대회를 강행할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급속도로 확산이 되면서 결국 대회는 내년으로 1년 미뤄졌다. 축구 강국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속한 남아메리카에서도 ‘남미월드컵’이라 불리는 코파 아메리카가 올해 6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역시 선수와 관중들의 안전을 위해 1년 연기했다.

세계적인 축구 이벤트가 잇달아 취소되면서 비슷한 시기 열릴 도쿄올림픽의 취소 혹은 연기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몰렸다. 당연히 취소 혹은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를 비웃듯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3월 17일 “일본을 믿는다”며 정상개최를 강행할 것을 시사했다.

현재 일본이 어떤 상황인가. 선진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코로나19에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바이러스 방역이 아닌 배양을 하고 있다’는 조롱이 쏟아져도 국민 안전은 뒷전이고 오직 올림픽 개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현 상황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면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 펜싱 대표팀과 유럽 축구리그 선수들 그리고 NBA에서 뛰는 선수들이 그 예시가 될 듯하다. 스포츠 종목의 특성상 서로 몸을 부딪히고 이 과정에서 서로의 타액이 상대에게 묻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경기 외적으로 방역을 잘한다 해도 마스크와 방역복을 입고 경기를 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위험을 막을 수 없다.

지구촌의 안전을 위해 올림픽은 무조건 연기 혹은 취소돼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