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빼앗은 성에 주민들을 먼저 입성시킨 이유는
[164] 빼앗은 성에 주민들을 먼저 입성시킨 이유는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0.03.20 14:24
  • 호수 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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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일본력 경응4년(1868) 정월, 도쿠가와 막부군은 왕정복고를 내세우고 거병한 지방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패하자 그들의 거점인 대판성을 비워두고 후퇴해버렸다. 성안엔 무사들의 저택이 즐비했고 주인 없는 가재도구가 고스란히 놓여있어서 대판 사람들은 그들의 옛 주인이 살던 성안에 물밀 듯이 몰려가 가재도구, 의류, 집기를 약탈하곤 했었다.
곧 지방연합군인 쵸오슈(長州)군이 진주해왔다. 그런데 웬일인지 입성을 하지 않고 성 밖에 진지를 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에 눈치를 보던 대판 주민들은 다시 성안에 몰려가 이곳저곳을 뒤졌다. 그런데 두 군데에서 엄청난 굉음이 나면서 흙먼지 속에 사람들이 공중으로 높이 튕겨져 올라가는 것이었다. 쵸오슈 군은 성안에 화약으로 만든 지뢰가 묻혀있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기 때문에 성안에 들어가지 않고 주민으로 하여금 제거(?) 토록 했던 것이다. 쵸오슈 군은 많은 주민들이 지뢰에 희생된 뒤에야 입성했고 곧 약탈금지령을 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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