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강유역 교두보 ‘인천 계양산성’ 사적 된다
고대 한강유역 교두보 ‘인천 계양산성’ 사적 된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3.20 15:27
  • 호수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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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네 차례 보류 끝에 지정 예고

삼국시대에 축조해 한강 유역 교두보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계양산성(사진)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 된다.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는 최근 인천시기념물인 계양산성 사적 지정 안건을 검토해 가결했다.

계양산성은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에 있는 계양산 주봉(主峯)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봉우리에 자리한 유적으로, 둘레는 1184m다. 삼국시대에 조성한 이후 통일신라시대에 주로 사용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활용했다. 용도는 군사 거점이자 행정 중심지로 판단된다. 이러한 역사적 특징 때문에 축성기술 변천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조선시대 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증보문헌비고’ 등에 계양산 고성은 석축(石築·돌로 쌓음)이라고 기록됐다. 조선 사대부 오희문이 쓴 일기인 ‘쇄미록’을 보면 임진왜란 때 왜군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곳에 주둔했다.

현대에는 상당 기간 공동묘지로 사용됐다. 현재 성벽은 80% 이상 유실됐고, 잔존 성벽 최대 높이는 7m다.

계양산성에서는 10차례 학술조사를 통해 문터, 치성(雉城·성벽 바깥에 돌출한 구조물), 집수시설, 건물터 등이 확인됐다. 유물은 백제 한성도읍기 목간(木簡)과 항아리, 통일신라시대 대표 토기로 알려진 인화문(印花紋·찍은 무늬) 토기, 화살촉·자물쇠·쇠솥·덩이쇠 등이 출토됐다.

앞서 계양구는 2016년 7월 문화재청에 사적 지정을 신청했고, 문화재위원회에서 네 차례 보류되자 지속해서 서류를 보완해 제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계양산성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하고 학술·문화재 가치가 높아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오는 23일 예고하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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