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관객 실종위기 타개…국내 대표 미술관 소장품, 스마트폰으로도 즐긴다
코로나19 여파 관객 실종위기 타개…국내 대표 미술관 소장품, 스마트폰으로도 즐긴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3.20 15:32
  • 호수 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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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장기휴관에 들어간 미술관과 박물관이 유튜브 등을 활용해 온라인 전시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유튜브 채널 ‘MMCAKorea’를 통해 제공하는 학예사 전시 투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장기휴관에 들어간 미술관과 박물관이 유튜브 등을 활용해 온라인 전시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유튜브 채널 ‘MMCAKorea’를 통해 제공하는 학예사 전시 투어.

국립현대미술관‧중앙박물관 홈페이지‧유튜브 등 활용해 온라인 전시

광주시립미술관‧부여박물관 등도 주요 전시회 VR로 즐기 수 있게 제공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2월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화랑미술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큰 위기를 겪었다. 미술제가 열린 5일간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수는 지난해 절반가량인 1만30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처음 PC와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전시를 병행했는데 하루 평균 3000명씩 1만5000여명이 온라인 전시장을 찾은 것이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화랑협회 관계자는 “여러 상황 때문에 온라인으로 출구를 확장했는데 결과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게 됐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박물관과 미술관의 휴관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온라인 전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미술작품도 온라인으로 감상하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채널 ‘MMCAKorea’를 통해 전시 감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주요 콘텐츠는 ‘학예사 전시 투어’ 영상으로,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가 직접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설명한다. 전시 당 상영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로, 현재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덕수궁-서울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등 10개의 전시 투어 영상을 제공되고 있다.

또 현대미술관은 올해 열리는 덕수궁관의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 전시와 과천관의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 5070’ 전도 투어 영상과 가상현실(VR) 영상 등으로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소장품’ 섹션을 통해 미술관이 소장한 8477점의 작품을 열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를 진행한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이달 초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온라인 전시관을 열었다. ‘가야본성’,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지도예찬’ 등의 전시를 VR과 동영상 등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해 온라인 전시 관람을 유도하고 있다. 3월 13일에는 전시가 중단된 ‘핀란드 디자인 10000년’을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했고 전국 박물관 소장품 170만 건을 보여주는 e뮤지엄에서는 3월 31일까지 나만의 전시를 기획하는 ‘나도 큐레이터’ 공모전을 진행한다. 

광주시립미술관도 ‘봄맞이 가족체험전’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놀이가 미술이 될 때’ 전과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하정웅 컬렉션 특별전 ‘불혹’ 전 등을 영상전과 온라인 전시 투어로 진행한다. 

‘놀이가 미술이 될 때’ 전의 영상 전시는 3월 17일부터 홈페이지(열린마당-GMA영상)를 통해 30초 분량의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20일에는 ‘상상하는 생각’, ‘놀이의 발견’, ‘움직이는 미술’ 등 3개 색션으로 구성된 전시를 설치돼 있는 작품 동선에 따라 10분 분량의 온라인 전시투어로 보여준다. 특히 놀이와 체험을 시범적으로 선보이면서 미술을 통해 놀이가 가지고 있는 유희적 위안을 주고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불혹’ 전은 온라인 전시투어 형식으로 시민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하정웅 컬렉션 중 세계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거나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시대성을 반영한 작품 128점이 전시되고 있는 ‘불혹’ 전 온라인 전시 투어는 전시기획자인 홍윤리 학예연구사가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가야 본성’ 전을 온라인 전시관에서 시청한 모습.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가야 본성’ 전을 온라인 전시관에서 시청한 모습.

국립부여박물관도 ‘다시 보고 싶은 특별전’ VR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여박물관은 2월 26일부터 임시 휴관 기간 동안 관람객들이 집에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치미, 하늘의 소리를 듣다’, ‘사신이 호위하사, 백제 능산리 1호 동하총’ 등 특별전을 VR 전시로 관람하면 마치 전시장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해외 미술계도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인 아트바젤 홍콩은 3월 19일 열릴 예정이던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온라인 뷰잉룸’을 선보였다.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온라인 뷰잉룸’에서는 아트바젤에 출품하기로 했던 작품 수천 점을 관람할 수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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