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수협회장 “어민 목숨 담보 수산물, 제값 받게 하는 게 수협 역할”
임준택 수협회장 “어민 목숨 담보 수산물, 제값 받게 하는 게 수협 역할”
  • 윤성재 기자
  • 승인 2020.03.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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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천억원 이상 어업인 위해 사업구조 전환 밝혀
임준택 수협회장(사진중앙)이 지난 1월 20일 수산현장(강서수산시장)방문 모습.(사진=수협)
임준택 수협회장(사진중앙)이 지난 1월 20일 수산현장(강서수산시장)방문 모습.(사진=수협)

[백세경제=윤성재 기자] 임준택 수협회장은 “어민들은 바다에서 목숨을 담보로 걷어 올린 수산물이 제값을 받도록 해그들이 걱정없이 생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게 수협의 역할이라는 점을 항상 상기하며 업무에 임해왔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어떻게 해야 경제사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수산물 유통 구조가 바로잡힐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전략을 구상하는 동시에 어촌과 어업인 그리고 회원조합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들을 만들고자 끊임 없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오는 26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임 회장은 수산업에 40년 가까이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업인도 소비자도 불만인 수산물 유통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혀왔다.

수협중앙회가 경제사업 흑자 전환과 어업인 소득세 면제 규모 확대 등 가시적 성과를 내며 어업인 지원 기능을 적극 강화하고 나섰다.

임 회장은 지난 1년간 국회와 정부부처를 상대로 어업인과 회원조합들이 당면한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어업인들이 받을 수 있는 소득세 면제 혜택을 8천만원까지 확대한 것을 비롯해 상호금융 예금자보호기금 적립방식을 목표기금제로 전환하는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이로 인해 전국 수협조합들이 매년 200억원 가까운 순이익 증가 효과를 얻게 됐다.

특히 3년 넘게 끌어왔던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 불법점유 문제도 마무리 짓는 등 취임 후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협은 임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아 수산식품연구실과 경영전략실 신설, 노량진수산시장 직출하전담팀 구성 등 본격적인 혁신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임 회장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수산물 유통 현장을 혁신하기 위해 신규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과 기존 도매거래 체계를 개선하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임 회장은 “산지거점유통센터 등 新인프라 구축 작업이 실질적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일이 남은 반면, 어업인과 소비자들의 불만은 임계치에 이르렀다”며 수산물 유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연말 역대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사전 예고 없이 노량진수산시장 경매 현장을 찾았던 것도 정가수의매매 중심으로 고착화되는 기존 도매거래 체계에 대한 고강도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임 회장은 “어민이 목숨을 담보로 건진 수산물이 제 값 받게 하는게 수협이 해야 할 일”이라며 관계자들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가격결정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경매 위주로 도매시장 시스템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최근 이 같은 경제사업과 수산물유통 혁신을 위해 전담조직인 경영전략실도 신설했다. 경영전략실은 노량진수산시장을 비롯한 자회사들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 수협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발전 전략을 수립 전담한다.

또 경제사업 활성화의 한 축으로 수산식품 가공과 매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설된 수산식품연구실은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상품과 해외 시장용 수출전략상품 개발을 담당한다.

임 회장은 취임 2년차를 맞아 2028년까지 예정된 공적자금 상환 일정을 앞당겨 보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초 예정보다 빠른 속도로 공적자금을 상환해나가고 있지만 더욱 속도를 내서 매년 1천억원 이상을 어업인을 위해 쓸 수 있는 사업구조로 조속히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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