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광주시 등 4곳 올해 ‘고령친화도시’ 가입…어르신! ‘고령친화도시’를 아시나요
서울 노원구, 광주시 등 4곳 올해 ‘고령친화도시’ 가입…어르신! ‘고령친화도시’를 아시나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3.27 11:16
  • 호수 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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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주거 등 8개 영역 기준을 맞춰야 가입이 가능한 고령친화도시에는 41개국 1000여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2018년 고령친화도시에 가입한 서울 양천구의 고령친화정책 토론회.
교통, 주거 등 8개 영역 기준을 맞춰야 가입이 가능한 고령친화도시에는 41개국 1000여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2018년 고령친화도시에 가입한 서울 양천구의 고령친화정책 토론회.

어르신이 살기 좋은 도시로 8개 영역 기준 맞춰야

2010년 뉴욕시 첫 가입… 이동권 보장, 일자리 등 중시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광주광역시, 서울 노원구, 경남 남해군, 전남 나주시 등. 언뜻 보면 쉽게 접점을 찾기 어려운 이 도시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네 곳 모두 올해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GNAFCC)’에 가입했다는 것이다.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란 세계보건기구(WHO)가 2006년부터 추진해온 프로젝트로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도시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가기 위해 기획했다. 3월 현재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에는 41개국 1000개 도시가 가입돼 있으며, 국내에도 서울시를 비롯해 세종시, 울산시, 서울 양천구 등 20개의 지자체가 속해 있다. 

WHO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전 세계 33개국 노인과 노인 부양자, 서비스 제공자 약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초점집단(焦點集團) 인터뷰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를 마련했다.

고령친화도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외부환경 및 시설 ▲교통수단의 편의성 ▲주거환경의 안정성 ▲인적자원 활용 ▲여가 및 사회활동 ▲존중 및 사회통합 ▲의사소통 및 정보 ▲건강 및 지역돌봄 등 8개의 영역에서 국제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영역과 점검항목은 다른 도시와 비교하거나 등급을 매기기 위해 개발된 것이 아닌, 노인의 관점에서 도시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서 고령친화도시 조성 방안의 보편적 기준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교통시설의 편의성은 노인의 이동권을 확보해 사회활동 및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대중교통체계가 미비한 도시는 노인을 위한 교통수단을 충분히 확보하고 이용 편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인전용버스’나 ‘택시 바우처’ 등의 사업을 운영하기도 한다.

노인전용버스는 낮에 스쿨버스 등을 이용해 노인들을 인근의 상점이나 의료기관으로 이동시켜주는 서비스고 택시바우처는 지역사회 내에서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금으로 일정한 소득수준을 넘지 않는 노인이 택시를 이용하고자 할 때 할인된 가격의 택시쿠폰을 구입해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령친화도시의 첫 번째 회원은 2010년 가입한 미국 뉴욕시이다. 현재 뉴욕은 ‘고령친화 뉴욕시’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양한 세부 정책들을 수행하고 있다. 뉴욕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는 보행 거리가 길지 않은 시니어들을 위한 옥외의자 설치 작업이다. 이 작업은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뉴욕 시민이 신청한 장소에 벤치를 설치해줌으로써 걷기가 쉽지 않은 시니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은 시니어들의 주거환경을 안정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정책도 시행 중이다. 뉴욕시는 신체 노화에 따라 어떤 부분을 수리해야 하는지, 집수리를 진행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 등을 담은 안내서를 보급하고 있다. 또한, 시니어들에게 장보기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그린카트’ 제도를 실행하고 있으며, 시니어들의 노점상 운영 자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2013년 가장 먼저 가입했다. 그렇다면 국내 도시들은 어떤 절차를 거쳐 회원국으로 가입할까. 이는 서울 노원구의 사례가 잘 보여준다. 노원구는 2018년 12월부터 7개월 간 일반구민 408명과 65세이상 어르신 598명 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WHO 8대 영역에 대한 문항 등 약 150개의 항목을 조사, 노원구에 1년 이상 거주 50대 이상 20명을 대상으로 집중인터뷰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노원구는 어르신 친화도시 조성 3개년 종합 실행계획 수립했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원’, ‘모든 세대가 공존하고 평생 살고 싶은 노원’, ‘안전하고 쾌적한 노원’이라는 3가지 핵심영역을 설정, 43개 세부사업을 통해 WHO의 8대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올해에는 총 40개의 사업을 진행하고 12월까지 분기별 추진현황을 점검한다. 대표적인 사업은 일자리상담 및 1:1 채용면접 등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찾아가는 취업박람회’, 취약계층 건강서비스 접근도 향상을 위한 ‘이동건강버스 운영’ 등이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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