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코로나19에 도쿄올림픽 결국 1년 연기… 일본, 막대한 경제적 손실 불가피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코로나19에 도쿄올림픽 결국 1년 연기… 일본, 막대한 경제적 손실 불가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03.27 13:39
  • 호수 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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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심화로 인해 올해 7월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의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개최국 정상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3월 24일 화상회의를 통해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데에 합의했다. 올림픽 일정이 2021년으로 연기되는 데에 따른 구체적인 대회 기간 등에 대해서는 IOC 조정위원회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논의를 통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에 대해 “1년 정도 연기하는 것을 축으로 해서 검토해줄 수 없는지 제안했다”며 “바흐 위원장으로부터 100% 동의한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NHK를 통해 일본에서 생중계됐다.

그러면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양자가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로써 도쿄 올림픽은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연기되는 사상 최초의 올림픽이 됐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올림픽을 개최한 1896년 이후 하계올림픽이 취소된 사례는 지금까지 단 3차례다. 

1916년 베를린올림픽은 1차 세계대전으로, 1940년 도쿄와 1944년 런던올림픽은 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됐다. 같은 나라에서 치를 예정이던 1940년과 1944년 동계올림픽도 함께 열리지 못했다.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다. 전염병으로 취소된 경우는 없었고, 연기된 사례도 없었다.

1964년 올림픽을 첫 개최했던 일본은 1940년 동·하계 올림픽을 전쟁으로 치르지 못한 데 이어, 80년 뒤인 2020년 도쿄올림픽이 사상 최초로 연기되는 역사를 추가한 셈이다.

일본과 IOC가 올림픽 연기를 결정한 이유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IOC에 가입한 나라 가운데 가장 먼저 캐나다가 2020년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이후, 호주와 뉴질랜드가 그 뒤를 따랐고, 영국마저 불참 선언을 했다.

또한 올림픽 참가국 가운데 영향력이 가장 큰 스포츠 강대국 미국과 함께 노르웨이와 브라질, 스페인, 슬로베니아, 콜롬비아 등에 이어 세계육상연맹 등 각종 국제연맹도 잇따라 연기를 요청해 오자, IOC와 도쿄 조직위도 더는 2020년 개최를 밀어붙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일본은 올림픽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1년 연기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한 스포츠경제학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데 따르는 경제 손실액은 6408억엔(약 7조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2020년에 정상 개최했을 경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조7000억엔(약 19조원) 상승하는 효과가 예상됐는데, 이 효과도 늦춰지고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본 경제 기적의 시발점으로 여겨지는 1964년 도쿄올림픽과 같은 특수를 노렸던 일본 국민과 정부에게 큰 실망일 수밖에 없다.

더불어 TV 중계권료를 비롯한 후원사들의 각종 지원, 광고비 등 최소 51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티켓 환불과 재구매, 관광객들의 숙소 취소와 예약 등 뒤따르는 불편함은 한둘이 아니다. 일본과 이웃한 우리나라 기업들도 도쿄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적 특수를 내심 기대했지만,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선수들이 겪을 심리적 허탈감이다. 올림픽을 최고 목표로 삼아 고된 훈련을 견뎌 왔는데, 모든 준비를 처음부터 다시 할 수밖에 없다. 당장 출전권의 효력, 대표 선발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IOC와 체육 당국이 최대한 빨리 수습안을 제시해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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