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n번방’ 성착취범들 엄벌만이 답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n번방’ 성착취범들 엄벌만이 답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3.27 13:53
  • 호수 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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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사건’(이하 n번방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n번방 사건이란 미성년자를 포함한 일반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착취 영상이 러시아에서 개발한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유·판매된 엽기적인 성범죄 사건을 말한다. n번방은 2018년 하반기부터, 박사방은 2019년 7월부터 운영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채팅방 운영자들은 미성년자를 비롯한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성 착취 영상을 찍도록 협박하고, 그 영상을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서 판매하는 정신 나간 행각을 저질렀다. 가해자들이 텔레그램을 쓴 것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압수수색 등이 어렵고, 대화 내역을 지우는 기능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n번방이라는 명칭은 1번부터 8번까지 각각 다른 이름이 붙여진 8개의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서 방마다 서로 다른 피해 여성들의 신상정보와 성 착취물이 올라온 데서 붙은 것이며, 박사방은 '박사'라는 닉네임을 가진 인물이 운영한 데서 붙은 이름이다. n번방과 박사방의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의 성 착취 영상을 올리는 것은 물론 이들의 신상정보까지 모두 공개해, 피해자들이 자신들에 복종할 수밖에 없도록 극심한 고통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또 가해자들은 문화상품권이나 가상화폐처럼 추적이 어려운 금품을 받은 뒤 방문자들에게 해당 채팅방으로 향하는 링크를 공유했는데, 이곳에 입장한 사람들은 최소 1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사람들이 특히 공분한 건 미성년자를 상대로 죄의식 없이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였다면 거열형이나 능치처참 감이다. 

성착취범들은 치밀한 척했지만 가상화폐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초등학생 수준의 허점을 드러냈고 이로 인해 참여자 상당수의 명단이 경찰의 손에 넘어갔다. 그 와중에 이 대화방 가입자들은 여러 커뮤니티를 돌면서 “실수로 들어간 사람도 처벌이 되냐”고 질문하며 추적당할 수 있는 흔적을 남겨 자신의 두뇌가 성욕에 한참 모자란다는 것을 보여줬다.

여론은 단군 이래 역대 최악‧최대의 성범죄를 저지른 운영진과 참여자 전원에 대한 신상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3월 25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N번방 사건 운영진뿐 아니라 가입자 전수조사와 신상공개가 모두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범죄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사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이번만큼은 예외로 해야 할 것이다. 남의 수치심으로 성욕을 채운 만큼 본인도 부끄러움을 느껴보기 바란다. 적어도 인간이라면 평생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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