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86 ] 대한노인회 경북 영양군지회 “한국노인 위패 모신 일본 복지시설에 성금 전달”
[우리 지회 자랑 86 ] 대한노인회 경북 영양군지회 “한국노인 위패 모신 일본 복지시설에 성금 전달”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3.27 15:35
  • 호수 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로당서 쌈짓돈 모아 불우이웃 돕는 나눔 전통 이어가

이재덕 지회장 “회원들 화합하고 군청 지원도 잘 돼” 

이 재 덕 경북 영양군지회장
이재덕 경북 영양군지회장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경북 영양군지회(지회장 이재덕)는 40년 지회 창립 이래 처음 해외 연수를 실시했다. 이재덕 지회장을 비롯 분회장들과 사무국장 등이 지난해 5월 27~29일 4박5일간 일본 오사카의 노인복지시설을 둘러보고 온 것이다. 

임원들은 연수 둘째 날 노인요양시설 ‘고향의 집’을 방문해 1인용 리프트, 촉탁의사 주 1회 방문 진료 시스템 등을 확인했다. 임원들은 모든 노인시설이용에 개인 부담 30%인 일본의 복지제도보다 무료인 우리의 복지제도가 한발 앞서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이재덕 지회장은 “일본에서 쓸쓸히 삶을 마감한 한국 노인 23명의 위패를 모신 ‘고향의 집’에 들렀을 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즉석에서 위패 관리를 위한 성금 50만원을 모아 전달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군 지원으로 해외를 다녀오게 됐다”며 “앞으로도 선진국이 됐든 후진국이 됐든 외국의 복지시설을 돌아보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영양군은 ‘육지 속의 섬’이랄 정도로 오지로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인심도 후하다는 말도 된다. 군민 1만7000여명 중 65세 이상이 6100여명이다. 1980년 10월에 설립된 영양군지회는 6개 분회, 157개 경로당이 있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5100여명이다. 지회 부설 노인대학을 36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재덕 지회장은 군 출신으로 영양군의회 의원, 의장과 영양군 수비면 농협장을 지냈다. 2016년 12월 재임한 이 지회장은 8년여 지회 발전에 헌신한 결과 경로당 수 및 시설 개량에 커다란 성과를 가져왔다. 

이 지회장은 “우리만의 내세울 만한 사업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회원들이 화합하고 군의 협조로 경로당활성화도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회장이 선거를 치르지 않고 두 차례 지회장에 추대됐다는 사실이 내실 있는 지회 운영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7일에 있은 대한노인회 경북 영양군지회 부설 36기 노인대학 졸업식.
지난해 11월 7일에 있은 대한노인회 경북 영양군지회 부설 36기 노인대학 졸업식.

경북 영양군지회는 귀감이 될 만한 전통을 보여준다. 경로당에서 쌈짓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것이다. 지회는 매년 1월, 800~900만원의 성금을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오고 있다. 어르신들의 ‘작지만 따뜻한 마음’은 우수학생 장학금과 지역 교육환경개선사업, 저소득장애인, 조손가정, 독거노인 등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올해도 지난 1월, 영양군청 군수실에서 성금 930만원을 모금회에 전달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여유가 없는 어르신들이 쌈짓돈을 모아 나눔을 실천하는 어른다운 모습에서 젊은이들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영양군지회는 소소한 생활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지팡이에 야광 띠를 둘러 밤에 잘 보이도록 만든 ‘야광지팡이’를 경로당에 보급하고 있는 것. 

임미희 영양군지회 사무국장은 “10년째 군의 지원을 받아 매년 100개씩 야광지팡이를 구입해 거동이 불편한 경로당 어르신이나 취약 계층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군지회는 경로당활성화를 위해 ‘즐거운 경로당’을 13년째 운영하고 있다. 군청에서 매년 6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요가, 노래교실, 스포츠댄스, 난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로당에 보급함으로써 어르신들께 건강 증진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경북 영양군지회는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둔 노인복지회관으로 사무실을 이전,  더 넓고 편안한 공간에서 회원들에게 노인복지를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현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