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 6. 만성장염, 급성장염과 근본적 치료
[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 6. 만성장염, 급성장염과 근본적 치료
  • 김영근 원장
  • 승인 2020.04.03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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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질환은 만성으로 되기 쉽다. 김영근 위맑음한의원 원장이 위장 등 소화기질환 극복법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손을 자주 씻는 게 방법이다.’ 장염(腸炎)을 예방하는 가장 기초적인 원칙이다. 장염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차츰 고개를 드는 경향이 있다. 겨울에도 노로바이러스 장염 위험이 있지만 추운 날보다는 여름철에 발병 빈도가 높다. 장염은 발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염증이 있는 탓에 체온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로 착각해 불안해 할 수도 있다. 코로나19의 증상 중 하나도 발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의 한 호텔에 투숙한 홍콩 관광객은 몸에 열이 나자 코로나를 의심했고, 방역요원들이 출동하는 사례도 있었다.

장염 증상과 원인 그리고 치료 방법을 제대로 알면 다른 질환을 의심하는 낭비는 막을 수 있다. 염증성 질환인 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장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이다. 증상은 염증이 소장에 있는 경우는 설사 구토 상복부통 방주위통이 많다, 대장에 염증이 있으면 아랫배가 불편하고, 고름과 점액, 혈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동의보감은 장염을 곽란(霍亂)으로 표현하고, 증상으로 갑작스런 명치 통증, 구토, 설사, 오한, 발열, 두통, 어지러움을 들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발열은 어린이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어린이들은 설사나 발열 보다는 구토가 흔하고, 심하지 않으면 하루 이틀 사이에 좋아진다. 그러나 청소년이나 성인은 고열과 설사 증상이 적지 않다.

급성장염이 반복되거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장염으로 진행된다. 설사, 대변의 점액 증가 등 배변 이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복부팽만감, 복통, 식욕부진, 현기증, 두통, 권태감, 신경과민, 혈변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장이 약해지고 예민해지면 각종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성장염은 급성장염의 만성화 비율도 높지만 선천적인 원인과 함께 아예 이유가 불분명한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만성장염은 급성장염에 비해서 증상이 가볍기에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더 난치병이 되는 경향이 있다.

급성장염이나 만성장염의 예방은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수시로 손을 씻고, 음식을 끓이거나 익혀먹는 게 좋다. 찬 음식과 유제품, 카페인 성분 음료는 가급적 절제하고, 음주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을 섭취하도록 한다. 그러나 단백질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장 내 부패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음식은 섭씨 4도 이하나 냉장 보관하되 기간을 최소화한다. 또 장염에 걸렸으면 탈수가 심하기에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치료법에는 비위의 염증과 허약을 개선해 위장기능 회복시키는 한약이 있다. 또 혈액순환 촉진, 뭉친 복부 근육을 풀어주는 침, 찜질요법 등도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증상만 치료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근본적으로 체질 개선과 면역력 증강으로 스스로 질환을 이겨내게 하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면역기능을 높이고 장 자체의 기능을 강화하는 게 필수다.

이 같은 목적으로 많이 적용되는 탕약이 건장탕이다. 흡수성이 뛰어난 건장탕은 장 기능의 빠른 회복에 도움 된다. 설사에는 반하사심탕을 증상과 체질에 따라 가감한다. 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혈자리에 시술하는 사암침법은 막힌 기운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발하지 않는 근원적인 치료는 증상, 체질, 배변 형태, 식습관, 병력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개인 맞춤 처방을 할 때 가능하다.

<글쓴이> 김영근

태원의학회 수석교수로 위맑음한의원 원장이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만성 소화기질환 연구와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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