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약 정리하기…연고는 개봉 후 6개월 이내 사용해야
상비약 정리하기…연고는 개봉 후 6개월 이내 사용해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4.10 14:10
  • 호수 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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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기준 보관…손상된 약은 약국에 갖고가 폐기

언제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처방 약부터 오래된 연고까지, 정리되지 않은 약통에는 혹시 몰라 보관한 약들이 쌓이기 마련이다. 약의 종류별 유통기한과 보관 방법을 알아본 후 집 안에 있는 약통을 정리해 보자. 

◇연고제는 개봉 후 6개월 이내 사용 권고

약마다 표시된 유통기간은 ‘유효성분의 용량’과 ‘독성물질의 농도’ 등으로 정해진다. 다만 유효기간이 남았어도 개봉한 후라면 사용 가능 기간은 그보다 짧게 잡는 것이 좋다. 

한국병원약사회의 ‘의약품 관리 지침’에 따르면 간단한 외상에 바를 수 있는 연고제는 실온에 보관해야 하며, 개봉 전에는 표기된 유통기한까지 보관할 수 있지만, 개봉 후에는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연고를 사용할 때는 상처를 만진 손으로 바르는 것보다 면봉 등으로 덜어내 바르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제조한 지 오래된 약은 효과가 변질됐거나 독성이 있을 수 있다. 보존제가 함유된 안연고나 멸균 안약은 개봉 1개월까지만 보관이 가능하고, 무방부제 일회용 인공눈물은 1회 사용 후 버려야 한다. 

가루약은 소분 조제한 날부터 최대 6개월까지 먹을 수 있으며, 약국에서 소분해 처방된 시럽은 이미 개봉된 약이기 때문에 1개월까지만 먹고 버려야 한다. 만약 제약사에서 원래 출고한 병에 담긴 시럽 약을 구매했다면 개봉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손상된 약은 버려야

유효기간 이내라도 약이 손상됐다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수분이나 가스로 외형이 변형됐거나 코팅이 녹아 얼룩이 생겼거나 변색된 경우, 서로 달라붙어 덩어리진 경우 등은 폐기한다. 또 크림이나 연고 등 외용제도 오염됐거나 상태가 균일하지 않으면 버리는 게 좋다. 

약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에 넣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일부 항생제나 시럽 등 의사나 약사의 지침이 있는 약들이 아닌 이상, 냉장 보관할 경우 냉장고 안의 습기 때문에 침전물이 발생될 수 있다. 

파스를 개봉해 일부 사용한 후 남았다면 비닐 팩 등을 이용해 밀봉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소독약은 뚜껑을 잘 닫아 햇빛을 피해 보관하고, 소독할 때는 오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덜어서 사용한다. 

약을 버릴 때는 알약, 가루약, 시럽 등 남은 약은 종류별로 분류한 뒤 가까운 약국에 가져다주면 된다. 

다양한 상비약을 많이 구비해 놓는 것보다는 아플 때마다 필요에 맞게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오래 상비해 두어도 좋은 것들은 반창고나 체온계, 과산화수소수 같은 소독약, 멸균가제, 붕대, 화장 거즈, 해열제 등이 있다. 

6개월에 한 번씩 약통을 정리한 후 목록을 써 붙여두면 비슷한 성분의 약을 다시 사는 일을 줄이고,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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