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88 ] 대한노인회 전북 장수군지회 “노인대학 건강 강연 인기…수료식에 군수 등 축사 행렬”
[우리 지회 자랑 88 ] 대한노인회 전북 장수군지회 “노인대학 건강 강연 인기…수료식에 군수 등 축사 행렬”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4.10 14:23
  • 호수 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회별 노인의 날 기념식 치러…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

오재영 지회장 “군청 지원 받아 경로당 환경개선 힘쓸 터”

오재영 전북 장수준지회장
오재영 전북 장수준지회장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우리 집 남편은 수년째 담배를 피웁니다. 제가 금연·치매예방캠페인활동 참여자인데 말이 안 되는 거지요.”

지난해 대한노인회 전북 장수군지회는 노인재능나눔지원사업 활동의 하나로 금연·치매예방캠페인을 펼쳤다. 이 사업 총 참여자 270명 가운데 150명이 경로당, 터미널 등에서 파스, 물티슈를 나눠주며 홍보에 나섰다. 그 중 번암면 노단마을에 거주하는 김경자 어르신이 남편의 습관적인 흡연을 끊게 하려고 끈질기게 설득했다는 얘기다. 

김 어르신은 남편이 금연한 내용과 함께 금연 캠페인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소원을 담은 편지를 장수군지회에 보냈다.

사업을 담당했던 홍혜란 장수군지회 경로부장은 “편지 사연이 지역 신문에 보도되면서 캠페인을 함께 펼쳤던 장수보건의료원의 직원도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사업의 성과를 소개했다. 홍 경로부장도 사업 수행을 잘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노인재능나눔 성과보고대회에서 노인지원재단 이사장 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전북 장수군지회는 경상도와 백두대간을 경계로 해 동쪽으로는 함양군, 서쪽으로는 진안군과 임실군, 남쪽으로는 남원군, 북쪽으로는 무주군에 접하고 있다. 군민은 2만3000여명, 노인은 7236명이다. 장수군지회는 1개 읍, 6개 면에 277개 경로당, 6696명의 회원을 두었다. 

오재영 지회장은 지난 2월 18일, 서면총회를 통해 실시된 선거에 단독 출마해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오 지회장은 22년간 행정공무원을 지내고 경로당 총무로 대한노인회와 인연을 맺은 후 장수군지회 사무국장, 노인대학장을 역임했다.

장수군지회의 장점 중 하나는 노인대학 활성화이다. 노인대학 정원이 매년 150명을 웃돈다. 2017년 201명, 2018년 160명, 2019년 157명이 수료장을 받았다. 수료식에는 군수, 군의회 의장, 전북 도의원 등 기관장들이 참석해 축사를 하고 모범·개근상, 감사패 시상으로 노인들을 격려해준다. 

대한노인회 전북 장수군지회 부설 노인대학생들이 지난해 10월, 거제의 농업기술원을 방문해 단체촬영을 했다.
대한노인회 전북 장수군지회 부설 노인대학생들이 지난해 10월, 거제의 농업기술원을 방문해 단체촬영을 했다.

노인대학이 이처럼 활성화를 띠게 된 배경에 대해 오재영 지회장은 “지역에 어르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마땅히 없는데다 건강에 관심 많은 어르신들이 원하는 건강 정보도 제공하고 점심도 대접하기 때문”이라며 “원광대 의대교수가 노인대학에서 뇌졸중에 대해 강연할 때 모두가 숙연히 경청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장수군지회는 지회 운영 면에서도 남다른 데가 있다. 해마다 노인의 날 기념식 행사를 분회 별로 따로 실시하는 것이다. 이들 7개 분회 행사에 총 3400명이 참석했으며 행사장마다 장영수 군수, 김종문 군의회 의장, 박용근 도의원을 비롯한 많은 내빈이 자리를 함께 했다. 

허기태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해 “분회장의 사기 진작과 어르신들의 이동 편의를 위한 취지에서 행사를 따로 실시한다”며 “군청에서 노인의 날 기념식을 다함께  개최하는 것에 대해 검토했지만 분회장 모두가 현재의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당일은 마을 축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장수군지회는 군청, 의회와의 원만한 협조 아래 경로당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오재영 지회장은 “경로당을 순회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군청의 지원을 통해 경로당 환경 개선을 이뤄 경로당이 장수군 노인복지와 건강의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현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