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 180석 ‘슈퍼 여당’ 탄생
민주당 압승, 180석 ‘슈퍼 여당’ 탄생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0.04.17 11:09
  • 호수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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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서 지역 163석, 비례 17석 차지… 통합당, 103석 그쳐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후보가 서울 종로구에서 황교안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는 등 압승을 거뒀다. 이낙연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김숙희 여사와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후보가 서울 종로구에서 황교안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는 등 압승을 거뒀다. 이낙연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김숙희 여사와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권자 ‘국난 극복’에 손 들어줘…‘정권 견제론’ 안먹혀

정치1번지 종로서 이낙연 당선…황교안 “대표직 사퇴”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여당이 전체 의석수(300석)의 과반을 훌쩍 넘긴 180석을 차지하는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 

4월 16일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3석,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비례대표 17석을 차지해 ‘슈퍼 여당’을 출현시켰다.

이에 비해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역구에서 84석을 확보하는데 그쳤고,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의석 19석을 합쳐 103석에 머물렀다.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3석 넘긴 것이다. 

이밖에 범여에 속하는 정의당이 비례 5석을 합쳐 6석,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은 비례로만 각각 3석, 무소속 5석의 당선자를 냈으며, 민생당은 단 1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이번 총선은 제3세력의 입지가 희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강 구도로 치러졌으며, 집권 여당의 ‘국난 극복’과 보수야당의 ‘정권 견제론’이 격렬하게 맞붙었다.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의 성격도 강했던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집권여당에 표를 몰아줌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난 극복을 응원하면서 ‘정권의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 최대 승부처 수도권 석권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의 ‘잣대’이자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의석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수도권 121개 지역구 가운데 103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당초 민주당은 수도권에서의 ‘91곳 이상 승리’를 전망했었다.

서울의 경우 49개 지역구 가운데 41개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 20대보다 의석수를 6석 더 늘렸다. 미래통합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강남벨트’만 간신히 지켜냈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35석, 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이 12석의 의석을 각각 확보했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민주당 이낙연 선대위원장이 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상대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황교안 대표는 15일 밤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통합당에선 강남갑에 전략공천된 탈북자 출신 태구민 후보가 민주당 김성곤 후보를 크게 이겼다. 

경기에서도 성남 분당과 외곽 지역을 제외하고는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59곳 중 51곳에서 승리했다. 20대 총선에선 민주 40석, 새누리당 19석이었다.

수원에서는 수원갑·을·병·정·무 5개 지역구를 민주당이 휩쓸었고, 안산 단원을에서도 김남국 후보가 현역 통합당 박순자 의원에게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인천 지역구 13곳 중에는 11곳에서 민주당이 이겼다.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진 연수을에서 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이 지역 현역 민경욱 의원에게 신승을 거뒀다.

통합당은 수도권을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일찌감치 중도·보수 통합에 나섰으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고, 선거 막판의 ‘막말 논란’이 수도권 표심을 흔든 것으로 분석된다.

◇영남은 보수, 호남은 진보 지역구도 더 공고화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과 영남에서 각각 압승하면서 더 공고해진 지역주의 표심을 드러냈다.

특히 여야가 지난 20대 총선을 통해 상대 텃밭에 구축한 교두보마저 사라지는 결과를 빚었다.

민주당은 호남 총 28개 지역구 가운데 무소속이 승리한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제외한 27개를 가져갔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돌풍’에 밀려 호남 28석 중 23석을 내주고 3석을 지키는 데 그쳤으나, 이번 총선에선 호남에서 경합했던 민생당을 완전히 무력화 시켰다. 민생당 후보로 나온 거물급 정치인 정동영, 박지원, 천정배 후보는 낙선의 쓴잔을 마셨다.

반면 영남에서는 통합당이 압승했다. 대구의 경우 12개 지역구 중 11개에서 통합당 후보가 당선됐으며, 수성을에서만 통합당에서 탈당한 홍준표 후보에게 승리를 넘겨줬다.

지역주의 타파에 나선 민주당 김부겸 후보(수성갑)와 홍의락 후보(북구을)가 패배해 민주당의 2석이 사라졌다.

통합당은 경북 13개 의석을 싹쓸이 했고, 울산에서 6개 중 5개, 경남의 경우 16개 중 12개를 석권했다. 부산에서는 18개 중 15개에서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정치 평론가들은 “진영 논리에 따라 여야가 세게 붙으면서 영·호남 지역주의가 부활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28년만에 총선 최고 투표율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1대 총선 투표율이 66.2%로 2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투표 마감 결과 전체 유권자 4399만4247명 가운데 2912만804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총선 투표율로는 1992년의 제14대(71.9%) 이후 가장 높다.

이 같은 투표 열기는 지난 10~11일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치인 26.69%를 기록하면서 예고됐다. 

젊은층과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많이 했다면, 선거 당일 투표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많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대구(67.0%), 경북(66.4%)은 전국 평균(66.2%)보다 높았다. 20대 총선 당시 투표율이 대구 54.8%, 경북 56.7%로 전국 평균(58.0%)보다 낮았던 것과 대비된다.

반면 광주의 투표율은 65.9%로 전국 평균에 미달했다.

전북과 전남은 사전투표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막상 사전투표와 본 투표를 합친 총투표율에서는 각각 67.0%, 67.8%로 집계돼 대구·경북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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