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전북 김제시 등 코로나19로 폐쇄된 기간 활용 대청소, 시설개선
서울 관악구, 전북 김제시 등 코로나19로 폐쇄된 기간 활용 대청소, 시설개선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4.17 11:11
  • 호수 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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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경로당은 지금… 새 단장 중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기간을 활용해 대청소, 도배, 노후시설 교체 등 새단장을 하는 경로당이 늘고 있다. 사진은 관악구의 한 경로당에서 대청소를 진행하는 모습.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기간을 활용해 대청소, 도배, 노후시설 교체 등 새단장을 하는 경로당이 늘고 있다. 사진은 관악구의 한 경로당에서 대청소를 진행하는 모습.

서울 관악구, 전북 김제시 등 묵은 때 빼고 도배 한창

충남도는 모든 경로당 화장실에 안전시설 설치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4월 9일 한동안 문을 닫고 있던 수원 영통구 신명한국아파트경로당이 모처럼 문을 열었다. 그런데 경로당에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스크를 쓴 지역주민과 청년들이 휴관 기간을 활용해 한 손에는 빗자루를 다른 손에는 소독제가 든 분무기를 들고 방역 및 대청소를 진행한 것이다. 경로당 대청소와 방역을 주도한 김진백 영통1동 동장은 “폐쇄된 경로당의 운영재개를 대비해 청소에 나서게 됐다”면서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방역활동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로당이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 가운데 이를 역으로 이용해 새 단장에 나선 경로당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서울 관악구는 관내 경로당 중 대대적인 실내 정비가 필요한 경로당을 대상으로 임시휴관 기간을 이용해 대청소와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경로당은 여러 어르신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시설·비품 등이 청결하게 관리되기 어려운 면이 있고, 각종 해충으로 인한 민원도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악구는 2018년부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오염이 심각한 경로당을 선정해 대청소를 실시해왔다. 지난해까지 32곳의 대청소를 마무리했고 이중 8곳은 도배까지 새로 했다. 

올해는 경로당이 휴관을 하게 되면서 이 기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3월부터 4월 초까지 오염이 심각한 경로당 10개소를 선정해 전문 청소업체를 통해 보다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단순히 바닥을 쓸고닦는 수준이 아니라 청소에 숙련된 기술자들이 전문 장비를 이용해 2~3일에 걸쳐 그야말로 묶은 때를 완전히 빼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곳의 경로당에서는 오염이 심한 벽지, 장판을 교체해 어르신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휴관 기간을 이용해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 불편사항을 적극 해소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김제시 성덕면도 관내 26개 경로당 가운데 12개소를 선정해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도배·장판 및 노후전기시설 교체 등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경로당이 문을 다시 열었을 때,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류익상 성덕면분회장은 “벽지에 곰팡이가 피고 지붕이 낡아 비만 오면 벽을 타고 빗물이 흘러 내려 회원들이 불안해 했는데 이번 사업으로 걱정을 덜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경로당이 문을 닫은 것을 활용해 도내 모든 경로당 화장실에 안전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지난해 초부터 ‘노인복지법 제45조 및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낙상사고 발생 위험성이 큰 경로당 화장실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도내 경로당 화장실을 전수조사해 왔다.

조사 결과 도내 경로당 5730개소 가운데 화장실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4865개소에 달했다. 이미 총사업비 21억 7300만원을 투입해 7626개의 안전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설치하는 안전시설은 대·소변기 안전 손잡이, 바닥 미끄럼 방지 매트 등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어르신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경로당 정비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남원시 역시 경로당이 잠정적으로 폐쇄된 틈을 활용해 13억여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노후시설 개선에 나섰다. 남원시는 매년 초 관내 492개소를 대상으로 경로당 개보수 및 필요한 물품 등을 신청받고 있다. 가령 싱크대가 망가지고 냉장고가 제역할을 못하는 경로당이 보수와 새 냉장고 구입 등을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지원하는 식이다. 

이후 남원시는 심사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하고 연중 이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는데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은 기간 동안 133개소 경로당에 대대적인 노후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원시는 기존의 낡은 경로당 현판을 세련된 디자인의 현판으로 교체하고, 실내에는 방향제를 보급해 재개관 이후 어르신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보다 개선된 환경에서 어르신들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관 기간을 이용해 최대한 노후시설 개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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