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는 어르신 상담 5] “퇴직 이후 사는 재미가 없어, 무료하고 우울해요”
[마음을 여는 어르신 상담 5] “퇴직 이후 사는 재미가 없어, 무료하고 우울해요”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 승인 2020.04.17 13:32
  • 호수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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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건강하고 경제적으로도 걱정은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형편이 낫다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사는 재미가 없어요. 수십 년간 직장생활을 했던 터라 퇴직 이후엔 일을 하고 싶지 않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것이 너무 무료합니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우울하기까지 해요. 노년기에 뭘 어떻게 해야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A 퇴직 이후의 계획을 세워두지 않았는데, 갑자기 하는 일이 없어지면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일할 당시에는 쉬고 싶다가도 막상 퇴직하고 나면 공허함이나 상실감이 들고 할 일이 없어 무기력해지는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우울하거나 힘이 나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정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는 만큼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버킷 리스트’라고 들어보셨지요? 마음이 공허해질 때, 무엇을 해야 되나 막연할 때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 보실 것을 권유합니다. 버킷 리스트는 인생에서 꼭 하고 싶은 것을 목록으로 적어보는 것을 말합니다. 일상이 바빠서, 기회가 없어서 그동안 미뤄놨던 것, 해보지 못한 것들을 차례대로 적고 우선순위를 매겨 하나씩 실천해 보는 것입니다. 

즉, 어르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자녀 양육이나 경제적, 사회적인 면에 에너지를 쏟으셨다면 이제부터는 그 힘을 ‘나’의 노년행복과 안정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내면의 성장을 위한 종교생활도 좋고, 자기 능력 향상을 위한 배움도 좋고, 새로운 인간관계와 취미생활을 위한 사회활동도 좋습니다. 또 어르신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 경험, 자원 등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베푸는 사회봉사 활동도 좋겠죠. 어떠한 일이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공허한 마음이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것이 좋을지 혼자서 결정하기 힘들다면, 전문상담을 통해 노년을 설계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어르신에게 맞는 활동을 찾기 위해 가까운 노인복지관이나 문화센터를 방문해보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동년배 어르신들이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고 계실 겁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취미활동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평생 동안 쉼 없이 일하며 잊고 있던 취미가 무엇이었는지 되짚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저런 활동을 골고루 계획하여 일상을 살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다 보면 어느 순간 이전보다 활기가 생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르신의 인생 2막을 응원합니다.     

◇도움말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02-723-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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