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학회 "50세 이상 만성질환자, 예방접종 중요"
감염학회 "50세 이상 만성질환자, 예방접종 중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04.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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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가이드라인 따라 폐렴구균 백신 등 반드시 접종 권고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매년 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예방접종주간’이다. 매년 새로운 주제를 지정하고 예방접종의 가치를 알리는 '예방접종주간'은 2020년 주제를 '모두를 위한 백신'(Vaccines Work for All)으로 발표하며 모든 연령대에서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종 바이러스 등 다양한 감염병 관련 이슈가 국내에 꾸준히 대두되는 가운데, 감염병이 만 50세 이상 장년층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만성질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5년 국내에서 유행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경우에도 전체 발병자의 약 63%가 만 50세 이상의 성인이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면역저하자나 당뇨병,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에서 특히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고령자와 만성질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에는 '폐렴'이 있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발병 시 발열, 오한, 객담을 동반한 기침, 흉통 등을 대표적인 증상으로 한다. 이같은 폐렴을 포함한 폐렴구균 침습성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연령에 비례해 증가하는데, 만 65세 이상 노인의 25-30%, 75세 이상 노인의 경우 40%가 사망에 이르는 만큼 고령자의 경우 폐렴구균성 폐렴을 주의해야 한다.

또한, 폐렴구균성 폐렴은 만성질환자에서 발병할 위험이 특히 높게 나타나는데, 실제로 18세 이상 만성질환자와 건강한 성인의 폐렴구균 폐렴에 걸릴 확률을 비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폐질환 환자에서 폐렴 발병률은 7.7~9.8배, 당뇨병 환자는 2.8~3.1배, 만성심질환 환자는 3.8~5.1배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폐렴구균성 폐렴은 유일하게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종류의 폐렴으로, 현재 국내에서 성인이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은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이 있다. 현재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23가 다당질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으나, 13가 단백접합백신은 생후 6주 이상부터 성인까지 13가지 혈청형(1,3,4,5,6A,6B,7F,9V,14,18C,19A,19F,23F)에 대한 예방효과가 검증됐다는 장점이 있어 환자의 상태나 필요에 따라 적절한 접종이 가능하다.

실제로, 국내 각 학회에서는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해 만성질환자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KSID)는 2019년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 하여 폐렴구균성 질환 고위험군에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8세 이상 만성질환자, 뇌척수액 누수, 인공와우를 삽입한 환자, 면역저하자와 기능적 또는 해부학적 무비증 환자에 대해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대한감염학회 2019 상황별 성인예방접종표
대한감염학회 2019 상황별 성인예방접종표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는 18세에서 64세 만성 질환자의 경우,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하고 1년 간격을 두고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 65세가 되면 이전 접종 후 5년이 지나서 1회 재접종하여 총 2회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는 65세 이상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한 후 1년 간격을 두고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한골다공증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장연구학회에서도 가이드라인에 맞춰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감염학회는 "폐렴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사망률 및 입원률의 증가를 보이며 2018년 한국인 사망원인 3위, 호흡기질환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질환"이라며 "폐렴으로 인한 진료비 또한 연평균 11.2%씩 5년간 증가하는 등 국내 폐렴의 위험과 질병 부담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고위험군의 경우 가이드라인의 권고에 따른 시의적절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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