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28. 마스크 필수시대 입냄새 구취 줄이는 법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28. 마스크 필수시대 입냄새 구취 줄이는 법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4.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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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감염 위험시기에 마스크는 생명 필수품이다. 오랜 시간 마스크 착용은 불편함이 크다. 코와 입을 가린 거북함, 숨쉬기의 불편함, 말하기의 어려움, 마스크 끈으로 조여진 귀의 통증, 얼굴에 남는 자국, 지워지는 화장, 호흡으로 인한 마스크 안의 습기, 입과 코 주변의 트러블 등이다. 그런데 더 큰 어려움은 입냄새다. 생명체에는 냄새가 있다. 신진대사의 결과다.

사람의 입과 코에서도 냄새가 난다. 다만 자신과 주위에서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미약한 냄새다. 또 평소에는 날숨과 함께 공기 중으로 배출되기에 의식하기 어렵다. 그런데 마스크를 오랜 기간 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마스크를 쓰면 산소 포화도가 2~3% 떨어진다. 산소 공급이 적으면 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마스크가 장벽 역할을 해 입냄새가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고 입과 코 주변에 맴돌게 된다.

이로써 평소 냄새를 느끼지 못한 사람도 일부 의식을 하게 된다. 특히 심한 구취가 있는 사람은 역겨운 냄새에 버거울 수도 있다. 사람의 후각은 퇴화중이다. 또 자신의 체취에 적응돼 입 냄새나 침 냄새를 자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마스크 안에 잠긴 지독한 냄새로 인해 구취를 알게 되는 사례도 있다. 불가피하게 마스크를 장시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입냄새를 줄이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하나, 잦은 양치질이다. 최소한 하루 세 번 양치를 한다. 양치 때는 혀의 설태를 제거하고, 잇몸도 잘 닦는다. 특히 세균 증식이 많은 혀의 끝을 세세하게 닦는다.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도 구강 청결 포인트다. 물을 마시면 입안이 촉촉해져 침의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침은 구강 청소 역할, 소화 촉진 등의 기능이 있다. 입안이 마르면 구취 가능성이 높아진다.

둘, 향이 강한 음식을 자제한다. 소화된 음식의 일부 성분은 혈액 속을 돌다가 폐를 통해 입과 코로 빠져나오면서 입냄새가 된다. 각 성분의 냄새 존속 기간은 다른데 양파와 마늘 등의 성분은 72시간 동안 체내에 머물기도 한다. 따라서 자극이나 향이 강한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황을 함유한 식품은 휘발성 황화합물과 비슷한 자극적 냄새를 풍기게 된다. 양파, 마늘, 양배추. 파, 고사리, 달걀, 무, 고추냉이, 겨자, 파래 등이 황 함유식품이다.

셋, 채소와 과일을 섭취한다. 섬유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는 입냄새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신맛이 강한 레몬과 매실 등은 침샘을 자극하고, 자체 살균 작용도 있다. 녹차는 항균, 탈취, 숙취 해소 등의 효과로 인해 구취 완화에 유용하다. 쑥을 비롯한 약초성 식품이나 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한다. 배추, 상추, 배, 사과, 김 등의 식품도 풍부한 식이섬유, 침샘 자극 등 여러 장점이 있다.

이 같은 방법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입냄새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질환에 의한 구취에는 별반 효과가 없다. 구취를 유발하는 질환은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위산역류증, 당뇨, 후비루, 매핵기, 편도결석 등 다양하다.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만 구취가 재발되지 않는다. 치료는 원인 질환 진단, 증상의 경중, 체질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기본 원리는 증상 치료와 함께 면역력 강화다. 몸이 스스로 질환을 이겨내는 자생력 강화 처방을 할 때 재발없는 치료 확률이 높아진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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