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흥‧여수시 등 홀몸어르신에게 식료품 담긴 ‘에너지박스’ 전달
하남‧시흥‧여수시 등 홀몸어르신에게 식료품 담긴 ‘에너지박스’ 전달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04.24 11:05
  • 호수 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지자체와 기업들이 결식이 우려되는 어르신들에게 간편식 등이 담긴 에너지박스를 전달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하남시 영락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관계자들이 에너지박스를 준비하는 모습.
최근 지자체와 기업들이 결식이 우려되는 어르신들에게 간편식 등이 담긴 에너지박스를 전달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하남시 영락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관계자들이 에너지박스를 준비하는 모습.

라면‧즉석밥부터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각종 간편식으로 채워 실용적 

기업‧사회복지협의회도 앞장 “어르신들 힘내시고 어려움 이기시길”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박명숙(76·가명) 어르신은 경로식당, 급식소 등이 문을 닫으면서 식사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박 어르신은 모처럼 기운을 차릴 수 있게 됐다. 하남시에서 라면, 즉석밥, 김, 통조림 등이 담긴 일명 ‘에너지박스’를 전달하면서 끼니 걱정을 덜게 된 것이다. 박 어르신은 “집안에서만 지내다보니 축 쳐져 있었는데 깜짝 선물을 받아 모처럼 웃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홀몸어르신들이 식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자체와 기업들이 식료품을 담은 에너지박스를 전달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어르신들이 조리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채워 실용성을 높였다.

에너지박스에 담긴 즉석식품, 라면, 김 등 식료품들.
에너지박스에 담긴 즉석식품, 라면, 김 등 식료품들.

경기 하남시의 경우 지난 4월 14일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인 영락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와 함께 장기간 외롭게 생활하는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코로나19 위기극복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관내 418명의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 어르신들에게 에너지박스를 전달했다. 해당 박스에는 각종 식료품과 함께 희망을 상징하는 바람개비와 ‘스트레스 해소법’이 담긴 편지를 동봉해 특별한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 시흥시도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 시흥시북부노인복지관과 함께 저소득 어르신 400여 명에게 에너지박스를 전달했다. 현재 시흥시는 복지관이 문을 닫은 후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매주 2~3회 조리식과 대체식,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감염예방 위생물품과 다양한 생활용품 등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각종 식료품이 담긴 에너지박스를 추가로 전달해 어르신들의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높였다. 

충북 음성군도 관내 저소득 노인가구 120세대를 선정해 간편식 통조림 등 식료품 9종과 개인위생을 챙길 수 있는 물티슈 등 각종 소독물품이 담긴 에너지박스를 전달했다.

이선미 시흥시노인복지관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어르신에 대해 세심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어르신 돌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박스 전달에 기업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전남 여수시 충무동과 광림동에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들 중 결식이 우려되는 100여명의 가정을 방문해 에너지박스 100개를 전달했다. 에너지박스에는 쌀 5kg을 비롯, 라면, 배추김치, 조미김 등 다양한 식료품을 담았다. 이와 별도로 GS칼텍스는 심각한 결식이 우려되는 어르신들께는 매일 점심 도시락을 제공하는 등 무료급식소 운영 중단으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는 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와 손잡고 대구 달서구, 수성구 등에 각각 에너지박스 에너지박스(원기회복 보양식 키트) 300개(900만 원 상당)를 제작해 전달했다. 삼계탕, 갈비탕, 추어탕 등 7개 품목의 이마트 피코크 상품(간편 가정식)으로 구성된 에너지박스는 어려운 홀몸어르신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는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와 고양시를 포함한 도내 8개 지자체를 순회하며 에너지박스를 전달하는 ‘이마트 희망배달마차’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저소득 어르신 3300명에게 각종 식료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분들에게 원기회복키트가 큰 힘이 되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IPA)도 최근 방문객 급감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으로부터 구매한 5000만원 상당의 식료품(쌀‧라면‧두유 등)이 담긴 에너지박스(IPA 나눔박스) 1000개를 제작, 지역 독거노인 가정에 전달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에너지박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에 힘이 되고 항만인근 지역의 독거 어르신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