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김정은 건강이상설’ 아직 확인 불가… 급변 사태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를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김정은 건강이상설’ 아직 확인 불가… 급변 사태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04.24 13:55
  • 호수 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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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뒤 중태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CNN방송이 보도하면서 각국의 관심이 평양의 정치급변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 CNN은 지난 4월 22일 “미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위중한 상태라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의 유력 언론이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 또한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심혈관계 시술을 받고 묘향산 특각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폐쇄사회인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신변을 둘러싼 루머는 종종 제기돼 왔다. 김정은이 한 달 이상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지난 2014년에도 건강이상설이 돌았으나 발목 낭종 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었다. 

현재로선 그의 건강상태는 물론 수술 여부도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최근 김정은의 활동 부재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2년 집권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던 중요 행사다. 그가 공식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가 마지막이다.

김정은은 30대 중반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도비만과 가족력으로 인해 당뇨·심장병·고지혈증 등 여러 심혈관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든 유고로 이어질 수 있는 취약한 건강상태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라면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의 급변을 야기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그러나 섣부른 판단이나 대응은 금물이다. 과거에도 김정일 등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들이 나온 적이 있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많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북한과 소통하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도 “김 위원장이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군 군 고위 관계자 또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어떤 징후도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22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알지 못한다”며 “그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답한 바 있다.

북한이 19일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김 위원장 친서를 받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반박한 점으로 미뤄 볼 때 김 위원장의 위중설은 신빙성이 낮다. 김 위원장 의 재가가 없다면 해당 발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있을지 모를 김정은의 신변 이상에 따른 북한의 급변 사태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북한은 모든 국가시스템이 김정은 1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강압적 독재의 나라다. 그가 유고 상태에 빠진다는 것은 권력 공백과 북한 체제 동요를 의미한다. 이것이 한반도와 주변 4강 정세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예상하기 어렵다. 

아직 김 위원장 이후의 후계 구도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 북한은 군사 쿠데타와 같은 정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권력 재편 과정에서 내부 결집을 위해 국지적 도발을 일으키거나 대규모 탈북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미·중·일과 심도 있는 정보 공유로 북한의 급변 사태로 인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할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또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도 어느 때보다 더 굳건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북한의 최근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한·미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조속히 타결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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