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 회음부 압박 줄여주는 도넛 방석이 도움
전립선염, 회음부 압박 줄여주는 도넛 방석이 도움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4.24 15:46
  • 호수 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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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전립선염은 3개월 이상 만성 증상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정상 전립선과 비교했을 때 비대해진 것을 볼 수 있다.
만성 전립선염은 3개월 이상 만성 증상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정상 전립선과 비교했을 때 비대해진 것을 볼 수 있다.

골반 부위 손상이나 스트레스 등 비세균성 염증이 대부분…소변 시 통증

완치 때까지 약 복용해야 만성 예방…다리 꼬거나 소변 참는 습관 고쳐야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모 어르신(77)은 소변을 볼 때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찌릿하다가 금방 사라지던 통증은 아랫배와 허리 부분까지 이어졌다. 또 소변 횟수가 늘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도 잔뇨감 때문에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증상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은 김 어르신은 전립선염 진단을 받고 치료하고 있다.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 기관 중 하나로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 성분의 일부를 분비한다. 무게는 약 20g이며, 밤톨 모양이고,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해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일종의 호르몬 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생성하는 기능을 한다.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성인 남성의 50%가 평생 한 번은 전립선염 증상을 경험하며, 미국에서는 비뇨기과 내원 환자의 25%가, 우리나라에서는 15~25%가 전립선염 환자로 추정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세균 감염 등 발병 원인 다양

미국 국립 보건원의 분류 및 정의에 따르면 전립선염은 총 4개 군으로 분류된다. 제1군은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제2군은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제3군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감염으로 발생하는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제4군은 주관적 증상은 없지만 전립선 염증이 우연히 발견된 경우로 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이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주로 대장균이나 대변연쇄구균 등이 요도 입구에서 감염을 일으켜 전립선으로 역류해 염증을 유발한다. 보통 세균성 전립선염은 10% 정도이며 비세균성이 대부분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유지형 교수는 “전립선염이 성관계로 발병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성적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서도 발병하기 때문에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며 “성관계는 감염 경로 중 하나일 뿐이고, 전립선염 자체를 성병으로 분류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신경학적 이상이나 골반 부위 손상, 자가면역질환, 스트레스 등도 원인으로 거론되며,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소변 이상 증상이나 복부 아래 통증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갑자기 오한이나 발열이 느껴지고 소변이 마려워 참을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권태감이나 근육통과 같은 전신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만성세균성 전립선염은 세균에 감염돼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전립선염으로 소변보는 횟수가 늘어나고, 밤에 잠을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 깨는 일이 늘어난다. 또 복부 아래쪽이나 허리 통증이 만성적으로 발생한다. 

만성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주로 골반 부위나 성기 윗부분인 치골 상부 쪽에 통증과 불편감이 느껴지게 된다. 

무증상 염증성 전립선염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다른 검사를 통해 우연히 진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밖에 전립선염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증상으로 전신 무력감이나 피로, 요도 입구 끝의 통증이나 불쾌감,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팔다리 저림과 허리 통증 등의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회음부 스트레스 줄여야 전립선염 예방

전립선염은 전립선 마사지 검사나 항문을 통한 직장 수지 검사를 시행해 전립선의 촉감을 확인하거나 전립선액이나 소변 혹은 정액에서 세균과 백혈구의 증가를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만약 배양검사에서 균이 자라면 세균성으로 진단하게 된다. 또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들을 배제하기 위해 혈액검사나 영상의학 검사, 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다.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입원 후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주사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이때 전립선 마사지는 세균성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급성기가 지나 발병 일주일 후부터는 먹는 약으로 치료하게 된다. 급성 전립선염이 만성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완치 시까지 약을 먹어야 하고, 금주해야 한다.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세균의 종류에 따라 8주에서 12주까지 항생제 치료를 시행한다.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8주 이상의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항생제 투여나 주기적인 전립선 마사지, 진통제, 근육 이완제, 물리치료 등을 병행한다. 만약 치료를 지속하는데도 별다른 차도가 보이지 않을 때는 전립선 내 주사요법과 전립선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전립선 내 주사요법은 가늘고 긴 주삿바늘에 먹는 치료제 성분을 혼합해 전립선 내로 직접 주입하는 것을 말한다. 전립선 내로 침투가 어려운 경구 약의 단점을 극복하고 다양한 약제를 전립선 내에 직접 주입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법은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충격파를 통해 전립선 염증을 완화하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세웅, 배웅진 교수팀은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가 전립선염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힌 바 있다. 

전립선염 예방을 위해서는 회음부에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한다. 회음부는 주로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앉을 때 눌리기 때문에 앉아서 일하거나 운전할 때는 의자에 푹신한 방석을 까는 것이 좋다. 특히 도넛처럼 가운데가 파인 원 모양의 방석은 회음부 압박을 줄여준다. 다리를 꼬는 자세나 소변을 참는 습관도 고치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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